전례없는 엔저 현상에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간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관광지 근처의 음식점은 이들을 겨냥한 메뉴를 값비싼 가격에 내놓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외국인들의 지갑을 열리고 있는 반면, 내국인들의 지갑은 닫힌 상황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도쿄의 도요스 지역에 있는 회덮밥이 6980엔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관광지 주변 식당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카이센동이 경매 수산 시장의 신선한 해산물로 만들어져 가격이 보다 비싼 것도 있지만, 도쿄의 다른 지역에서는 약간의 낮은 품질의 재료로 만들어진 카이센동을 1000~1500엔 사이에 먹을 수 있다.
또 오사카의 한 식당에서는 2만엔이 넘어가는 외국인 대상 스페셜 코스 메뉴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관광객 매출이 14배 뛰었다. 비싼 가격에도 이 코스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하루에 300 그릇을 준비하지만 오후 2시가 되기 이전 매진이 되기도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정부관광청의 이날 1월 방문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5% 증가한 268만810명을 기록,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거의 비슷하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관광청의 지난달 자료에 따르면 방문객의 지출은 지난해 총 5조3000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약 10% 증가한 것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는 늘었지만, 내국인들은 지갑을 닫았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8%로 4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인당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2.5% 감소하며 실질임금 하락폭은 지난 2022년(1.0%)에서 크게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외국인들의 소비가 확대돼도 내국인들의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에는 경제 성장이 어려워 소비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2/22/20240222002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