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아시아 축구사에 길이 남을 '기가 막힌' 경기가 펼쳐졌다. 요르단 입장에선 두고두고 자랑거리로 삼을 만한 경기였고, 대한민국 입장에선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과 맞붙은 한국은 시종 수세에 몰린 끝에 0-2로 참패했다. 축구 전문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슈퍼컴퓨터조차 한국이 이길 확률이 69.6%라고 전망했던 경기였다.
전 국민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승장구를 기원할 때 딱 한 명, "한국의 우승에 반대한다"는 사람이 있었다.
'캡틴' 손흥민의 부친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모든 면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덜컥 우승해 버리면, 다시금 자만에 빠져 한국팀의 '체질 개선'이 요원해 질 수밖에 없다는 뼈 아픈 충고였다.
손 감독은 지난달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면서도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며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들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손 감독은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며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국내 축구계에 채찍질을 가하는 발언을 했다.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요르단에 0-2로 완패하자, 손 감독의 뼈 때리는 충고가 다시금 회자되는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손 감독의 말이 맞았다"며 "한국 축구는 아직 멀었다" "아시아 최강? 더 정신차려야 한다" "축구계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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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만 봐도 유로 우승해놓고 월드컵 본선은 못 가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