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의 우수성을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알린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 원장 이일열)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협력해 직지와 한국불교의 인쇄 문화유산을 다루는 컨퍼런스를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문화원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다.
프랑스파리국립도서관은 4월 12일~7월 16일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 1377년)'을 50년 만에 공개할 예정이다.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은 1972년 이후 처음이다.
'직지'는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 앞선 시기인 고려 공민왕 21년(1377년)에 충청북도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 2권으로 간행됐다. 상권은 전하지 않고 현재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직지는 구한말 당시 주한프랑스공사 콜랭 드 플랑시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구입해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를 거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된 것으로 보인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원은 전시와 연계해 직지를 비롯해 한국불교의 인쇄 문화유산의 가치와 위상을 알리는 직지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행사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범종 스님이 강연에 나서고, 직지 불어판 번역을 담당한 파리7대학 야닉 브뤼느통 교수가 통역을 맡았다.
이어 18일에는 직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직지, 활자의 시간여행' 상영회가 예정돼 있다. 상영회 후에는 '직지' 다큐 연출의 제롬 세실 오프레 감독, 프랑스국립도서관 동양 고문서 부서 로랑 헤리셰 총괄 책임관, 야닉 브뤼느통 교수, 혜원 스님이 참석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이일열 문화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인쇄술 발전 역사에 한국의 금속 인쇄술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문화원은 향후 프랑스국립도서관 등 관련 연구기관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직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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