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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과' 11번 언급·재발 방지 약속 … "과거 보다 진전된 태도 변화"

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은 김건희 여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했다는 점에서 과거 보다 진전된 태도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인적 쇄신을 포함한 전반적인 국정 쇄신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20분 동안 용산 대통령실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 나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명 씨 관련 논란에 대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국정 브리핑을 진행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을 통틀어 '사과'라는 단어를 총 11번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대부분을 김 여사와 명 씨 논란 해명에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명 씨와 통화 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명 씨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했다. 여론조사 지시와 조작 의혹에 대해선 "저는 명 씨한테 여론조사 해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조작할 이유도 없고, 여론조사가 잘 나왔기에 그걸 조작할 이유도 없다"며 "잘 안 나오더라도 조작한다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그런 짓을 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당에서 진행하는 공천을 가지고 제가 왈가왈부할 수도 없고, 대통령이 얘기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정말 인수위 시절에, 당선인 시절에 공천 문제 가지고 뭐라 할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진 의원 중에 저한테 전화해서 '이런 점들은 여론이 좋지 않으니 좀 더 바람직하게 하게 해달라'고 저한테 막 부탁하는 경우는 있다"면서도 "그런 경우 원리 원칙에 대한 얘기만 했지 누구의 공천을 주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국민을 걱정시킨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며 "대외 활동에 대해서는 국민이 다 보시는 것이기에 국민이 좋아하면 하고,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여론을 충분히 감안하고 외교 관례상 국익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저와 참모들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면 (현재) 사실상 중단했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부 제 책임"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국민이 속상해하지 않도록 이런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야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권 일각에서 요구해 온 인적 쇄신을 포함한 전반적인 국정 쇄신안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국정 쇄신 방향을 묻는 말에 "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제가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인재 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는 말씀은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국회 예산안 집행, 미국 대선에 따른 새 행정부 출범 등을 언급하며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국정 쇄신) 시기는 저희가 조금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라인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내 '한남동 7인회' 또는 '한남동 8인회'에 대한 인사조 치 여부에 대해서는 "김건희 라인이라는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에 대한 아내로서의 조언 같은 것들을 마치 국정 농단화시키는 것은 우리 정치 문화나 우리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고위직에 대한 인적 쇄신은 당연히 국정 쇄신으로 연결되는 문제"라면서도 "실무자들이 엉뚱한 짓을 하거나 말썽을 피우면 조치를 하겠다고 했고, 조치를 받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번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기자들과 거리를 좁히고 눈높이를 맞췄다"며 "다소 권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모습을 지양하고 기자들과 눈을 맞추며 현안과 성과에 대해 소상히, 친절하게 설명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기자회견에 비해 단상과 의자의 거리도 1m 이상 좁히고 단상을 기자들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둘러싸는 형태로 배치했다"며 "대국민담화도 지난 8월 45분에 비해 대폭 줄이고 질의응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장에서 활용한 좌대에 대해서도 "지난 발표 시 책상에 비해 크게 작아졌다"며 "이는 모두 국민과 더 가까워지겠다는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1/07/20241107001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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