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연합뉴스] 5년 만에 북미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법인 총괄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삼성그룹의 북미 사업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삼성전자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김포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출국한 이 부회장이 캐나다 토론토를 거쳐 현지시간으로 14일 오전 뉴저지 티터버러 공항에 착륙했다. 이곳은 소규모 지방공항으로 개인·기업 전용기가 이착륙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삼성전자 북미 총괄 건물과는 20분 거리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은 북미 총괄에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그룹 전 계열사의 미국 사업에 대해 보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경우 최근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반도체 공급망 관련 사안과 후속 조치 등을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종 용지 선정을 앞두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에 대한 내용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부회장의 북미 출장 기간 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파운드리 투자는 다소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을 장려하기 위한 '칩스법'이 하원에서 여야 의견 차이로 통과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칩스법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면 연방 보조금 100억달러와 최대 40%의 세액공제 등 강력한 지원책을 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미국 내 스마트폰과 가전 판매 현황도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10월 이 부회장이 10조원을 투자해 인수를 결정한 미국 자동차 전장 업체인 하만도 이번 업무보고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SDI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미국에 설립하는 배터리 공장 관련 내용도 이 부회장과 임원들이 협의할 소재로 꼽힌다. 스텔란티스의 대주주는 이 부회장이 2012년부터 5년간 사외이사를 지낸 엑소르다. 삼성그룹 사업 외에 삼성전자 주가 관리를 위해서도 이 부회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뉴욕 맨해튼의 세계적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을 만나 삼성전자의 사업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며 삼성전자의 미래 가치를 직접 설명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북미 출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1.13% 오르기도 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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