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전쟁 범인 조작해 美 말살하려 한 파렴치범들
野 대장동 배후조작설 사실일 시 엄벌 처해야 마땅
“삼겹살을 위해 태어나다”
십이지 (十二支) 중 하나로서 ‘동그랗게 말린 꼬리’ 등이 트레이드마크인 돼지 또는 집돼지는 멧돼지를 길들인 동물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9000년 전 개에 이어 두 번째로 가축화(化) 됐다. 개 사육은 무리에서 낙오한 늑대를 인간이 거둬들인 게 시초(始初)다.
오늘날의 돼지는 사람 손길 없이는 야생에서 생존하기 힘들다. 인간‧돼지 공존(共存)사례로는, 지난 2017년 8월 중국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홍수 당시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사람 손에 이끌려 짧은 ‘족발’로 뒤뚱뒤뚱 걸어 나온 돼지가 있다. 해당 돼지는 우리에 갇혀 불어나는 물에 서서히 잠기던 절체절명(絕體絕命)의 순간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한다.
개는 사냥이나 집지키기, 소(牛)는 쟁기질과 같은 농사, 닭은 달걀생산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지만 돼지는 오로지 고기를 얻기 위해 키운다. 근래에는 인간과 흡사한 장기(臟器)로 인해 의학용 등으로도 활용되나 과거엔 달랐다. 굳이 고대~근세 별도의 용도(用途)를 따지자면, 민망하게도 방광에 물을 채우거나 바람을 불어넣어 ‘축구공’처럼 썼다고 한다.
때문에 돼지는 근육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육됐고 또 그렇게 진화(進化)했다. 선입견과 달리 돼지의 평균 체지방률은 15% 수준이다. 인간의 경우 남성은 10~20%, 여성은 20~30% 가량이다. 돼지는 웬만한 ‘짐승남’보다도 더 근육질 즉 ‘짐승돈(豚)’인 셈이다. 체중도 수백㎏에 달한다. 돼지축사(畜舍)에 내던져진 이는 본능적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 오늘날 최대 돈육(豚肉) 소비국은 책상다리 등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이다.
탐욕‧위선의 상징으로
또 하나의 선입견 타파 야사(野史)를 들자면 돼지는 의외로 ‘용맹함’ 등을 상징했다. 중국에는 “집돼지가 성내면 호랑이도 피한다”는 속담 있다.
한 우화(寓話)에 따르면 집돼지들이 평화롭게 사는 마을에 어느 날 굶주린 범이 나타났다. 범이 입맛을 다시자 집돼지 대장은 용맹무쌍히 ‘일기토(일대일 결투)’를 신청했다. 코웃음 친 범이 고개 끄덕이자 돼지 대장은 “조상 전래의 갑옷”이라며 ‘응가’ 위를 마구 뒹굴었다. 결국 입맛 떨어진 범이 더러워서 피하자 마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공화정(共和政) 시기 로마(Rome)는 돼지를 ‘전쟁’에 투입하기도 했다. 기원전 275년 그리스~알바니아 지역의 왕국 에페이로스(Epirus)와 로마는 충돌했다. 이 때 에페이로스는 휘황찬란한 위용(威容)의 전투코끼리를 선보였다. 그런데 로마진영에선 난데없이 (동물애호가들껜 불편한 내용일 수 있지만) 채찍질 아래 비명 지르는 일군(一群)의 돼지들이 몰려나왔다. 이 ‘돼지 멱따는 소리’에 놀란 코끼리들은 날뛰며 저희 측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허나 돼지는 어느 순간부터 ‘탐욕’ ‘위선(僞善)’ 상징하는 동물로 전락했다. 이는 만국공통 현상이다. 아시아는 두말 할 나위 없고 영미권(英美圈)에서도 피그(Pig)란 단어는 최고수위 욕설 중 하나다. 독일에서 누군가를 슈바인(Schwein)에 비유하는 건 명예훼손으로 고소 가능한 최악의 악담(惡談)이다. 온종일 먹고 자고 싸는 모습이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야기한 것 아닌가 싶다.
거짓‧무고(誣告) 점철된 돼지전쟁
공교롭게도 탐욕‧위선의 상징 돼지를 분쟁씨앗으로 한 전쟁이 있었다. 이름도 ‘돼지전쟁(Pig war‧기간 1859년 6월15일~10월)’이다.
미국‧영국은 18세기 중후반 독립전쟁(American Revolution)도 모자라 19세기 초 미영전쟁(War of 1812)도 벌였다. 대영제국(British Empire)은 끊임없이 북미대륙 알토란 식민지 회복을 노렸다.
영국은 미영전쟁 때는 백악관(White House)에 불을 질러버리기도 했다. 대륙인들은 검게 그을린 흔적 감추기 위해 흰색 페인트를 칠했으며, 때문에 화이트하우스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당초 미국 측은 화이트하우스라는 명칭을 극도로 꺼려했으나 전 세계가 하도 ‘백악관 백악관’ 노래 부르자 20세기 들어 아예 공인(公認)해버렸다.
자연히 구(舊) 지배자들과 구(舊) 피지배자들 사이는 극도로 험악했다. 설상가상 제국령(領) 캐나다와 미합중국은 19세기 중반까지 국경선도 확정짓지 못했다.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분쟁이 빚어졌다.
알래스카를 뺀 미국 본토(本土)와 캐나다 국경선 길이는 무려 8800㎞ 안팎에 달하기에 양 국 정부에 의한 통제도 불가능했다. 워싱턴은 당장 서부개척시대(Western age) 자국 총잡이들도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 빌리 더 키드(Billy The Kid‧1859~1881) 등 무법자들은 “네 땅은 곧 내 땅” “네 돈은 곧 내 돈” 외치며 비무장 민간인들에게도 총탄을 무차별 난사(亂射)했다.
돼지를 둘러싼 갈등과 비극은 미국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 사이의 한 제도(諸島)에서 터졌다. 미국인 농부 라이먼 커틀러(Lyman Cutlar)란 이는 이주지원법(DLC Act)에 따라 자기 땅을 정했다. 신생국가 미국은 땅은 넓고 인구는 부족했기에 ‘아낌없이 퍼주는 나무’가 돼 막대한 정착지원금 떠안기고 이주를 장려했다. 그런데 커틀러는 하고 많은 옥토(沃土)들 마다하고 하필 문제의 제도로 향했다.
커틀러가 정착한 섬에는 그에 앞서 영국 모피(毛皮) 생산‧가공 업체 허드슨베이(HBC) 공장이 있었다. 지금도 현존(現存)하는 이 회사는 북미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태반이 영국인인 HBC 직원들은 어느 날 웬 ‘식민지 출신 촌놈’이 와서 밭 갈고 씨 뿌리는 광경 봤다.
“골려주자” 키득대며 모의(謀議)한 이들은 아일랜드계 직원 찰스 그리핀(Charles Griffin)의 돼지 한 마리를 커틀러네 밭이 풀어놨다. 그리핀이 방목하던 돼지가 실수로 들어간 것이란 추측도 있지만 고의였다는 게 중론이다.
야밤에 실컷 자고 밭에 나간 커틀러는 웬 돼지가 꿀꿀거리며 용맹히 작물 먹어치우는 장면 목격했다. 잠이 덜 깬 커틀러가 이 난봉꾼 끌어내기 위해 용을 쓰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사이, 멀리서 HBC 직원들은 이 몸개그 보며 희희덕거렸다. 뒤늦게 그들을 발견한 커틀러는 크게 노해 집안에서 ‘총’을 갖고 나왔다. 그리고는 차마 사람은 쏠 수 없어 돼지에 발포(發砲)했다.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집에 입양돼 맛난 식사하던 돼지는 “꽥”하고 비명횡사했다.
낄낄거리던 HBC 직원들은 정색하고서 ‘손해배상’ 청구했다. 커틀러는 “10달러 이상은 못 준다” 했으나 그리핀은 그 10배인 100달러 내놔라 을렀다. 100달러는 당시 영미권 서민에게 있어서 적잖은 돈이었다. 커틀러가 “배째” 외치자 직원 아니 날건달들은 “영국법으로 이 못 배워먹은 식민지놈 처벌해 버르장머리 고쳐놓겠다” 협박했다.
일은 삽시간에 커졌다. 커틀러의 SOS 신호에 따라 ‘미국 정규군’이 몰려왔다. 영국도 “식민지 탈환할 또 다른 기회다” “불쌍한 우리 돼지 살돈(殺豚)한 저 나쁜 미국놈을 무찌르자” 손뼉 치고 선동하며 기다렸다는 듯 정규군을 파병(派兵)했다. 바야흐로 독립전쟁‧미영전쟁 잇는 3차 충돌 발생하기 일보직전의 폭풍전야(暴風前夜)였다.
대장동 허위인터뷰 의혹 낱낱이 진상규명해야
탐욕‧위선의 상징 돼지를 매개체로 미합중국을 무너뜨리려 했던 영국 측 야망은 실패로 끝났다. 돼지 한 마리 빼고 아무도 사상자(死傷者)가 발생하지 않은 이 전쟁은 미‧영 협상에 따라 비록 몇 달 만에 끝났으나, 양국 군대는 10년이나 섬에 주둔하며 대치를 이어갔다.
돼지 난입사건 조작하고 “저 식민지놈이 범인”이라 뒤집어씌우려 했던 영국인들과 같은 사건 전말(顚末)이 근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이 그것이다. 이들은 거액을 매개체로 대장동 개발특혜 사건 배후(背後)가 윤석열 대통령인 것마냥 조작하려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돼지전쟁은 기업체 직원들 일탈(逸脫) 차원이 아닌, 옛 식민지를 되찾으려 획책한 대영제국이 배후라는 주장이 있다. 마찬가지로 김 씨와 신 전 위원장 허위 인터뷰 의혹 배후엔 ‘제3자’가 있다는 추측이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대책회의에서 “(거짓 인터뷰) 수혜(受惠)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돌아갈 것” “상식적으로 민주당 연루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전날(5일) 공식입장에서 “날조된 사실과 공작(工作) 목표는 윤석열 후보 낙선이었다.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바꾸려 한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아직 실태가 드러난 건 없다. 김 씨, 신 전 위원장, 이 대표, 민주당이 무고(無辜)할 수도 있다. 허나 돼지전쟁처럼 강한 심증(心證)이 남는 건 사실이다. 수사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 진위여부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 그리고 정말 조작시도가 있었다면, 돼지전쟁처럼 이 웃기지도 않는 ‘야망‧탐욕의 짓거리’ 당사자들을 법치확립 차원에서 엄벌(嚴罰)에 처해야 마땅하다.
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mail protected]
설마 일본이 오염수 여론 덮기위해 날조했다고 주장하는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