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기울어가던 도시였던 대구가 다시 제3의 도시로 도약하도록 한시가 바쁘게 뛰고 계신 시장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대구 미래 50년의 핵심인 통합신공항과 현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금호강 르네상스 등 시장님의 역점 프로젝트와 연계한 이런저런 대구 발전 방안(행정구역 개편, 물류중심지로 육성, 도시철도 계획 변경, 금호강 수달 박물관)을 조심스럽게 건의드리고자 합니다.
1. 시내 행정구역 개편
통합신공항의 보다 원활한 추진을 위해 2023년 7월 1일 군위군이 대구에 편입되면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대구 기초행정구역에 변화가 생기는데요, 군위군 편입과 함께 달서구를 분구하여 가칭 성서구 신설을 건의드립니다. 최근 인천광역시가 인천 서구의 분구 등 거대 자치구의 분구를 추진하는 걸 보면 우리 대구 역시 마침 군위군도 대구에 편입되겠다 전국적인 행정구역 통폐합과 별개로 달서구에서 성서 지역(여기서 성서 지역은 달서구 중 성서경찰서 관할 지역을 의미)을 떼내고 달성군의 월경지인 다사읍과 하빈면을 분리한 성서구를 신설, 8구 2군 체계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서구는 생활권 이격이 심한 북구, 수성구, 인천 서구 등 다른 자치구와 비교해도 생활권 이격이 심각한 자치구이고 한때 60만이 넘는 인구를 자랑하다 인구가 감소한 현재도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50만이 넘는 인구를 가진 자치구입니다. 그래서 분구 필요성이 90년대부터 제기돼 왔으나 95년 전국적 행정구역 개편 당시 50만에 근소하게 인구가 미달해 분구되지 못했으며 이후 인구가 증가했어도 분구되지 못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달성군 다사읍, 하빈면의 경우 1981년 대구직할시 승격 이후 달서구를 거치지 않고는 달성군의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없는 월경지이며, 생활권 역시 성서 생활권입니다. 그럼에도 1995년 달성군 대구 편입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이던 구자춘 전 장관이 선거구 유지를 위해 달성군의 분할 편입을 반대해 대구 편입 이후에도 이런 기형적인 행정구역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개발로 인하여 다사읍은 수성구 시지와 맞먹는 인구를 가진 곳이 됐음에도 단지 읍이라는 이유로 농어촌 특례까지 받고 있습니다. 특례가 불필요한 지역에 특례를 적용하는 것도 예산 낭비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달서구 성서와 달성군 다사읍, 하빈면을 분리하여 성서구를 신설하면 실생활권과 행정구역의 일치, 자치구 공무원 1인당 담당 인구수가 비슷해지며 발생하는 행정 서비스 향상, 대구 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수의 증가 혹은 유지(현 상태로 가면 김용판 의원님 지역구인 달서 병이 폐지되고 갑구와 을구에 분할 편입되며 대구시 전체 의석도 11석으로 줄어들 공산이 큽니다. 반면 성서구를 신설하면 성서갑/을, 월배갑/을 이렇게 개편되어 대구 전체 의석이 1996년 이후 28년 만에 13석으로 늘어나거나, 잔여 월배 지역이 상한선에 미치지 않는다고 해도 성서갑/을, 월배구 형식으로 개편되어 현재 12석은 유지할 수 있습니다.)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월배구는 동쪽의 수성구에 대응되는 서쪽의 고급 주거지로, 성서구는 산업단지를 낀 경제도시로 맞춤형 발전 전략을 구상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시장님께서 역대 시장님들이 실현하지 못한 달서구 분구를 실현해 내신다면, 대구 시민들은 '역시 홍준표는 다르다' '힘 있는 시장은 다르구나' 하며 시장님께 무한한 지지를 보내리라고 봅니다.
성서구 분구 외에도 인구 수 1만명 미만 과소 행정동을 통폐합하는 것 역시 보다 효율적인 행정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과소 행정동을 통폐합 후 비게 되는 기존 행정복지센터 건물, 부지들을 민간 매각하여 시 부채를 감소시키는 데 사용할 수도 있지요.
2. 물류허브 대구 육성
통합신공항 접근성 개선을 위하여 추진되는 대구경북선 철도는 공항 접근성 개선 외에도 중앙선 철도를 대구로 직결시키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대구경북선이 완공되면 대구는 + 자형 철도망의 중심에 위치하게 되고, 기존의 고속도로망도 다방면으로 이어져 있고, 서비스업이 발달한 소비도시인 만큼 이를 활용해 내륙 물류 허브로 육성해 물류유통산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삼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가천역을 가칭 대구조차장으로 만들어 철도물류 중심지로 삼고, 기존 종합유통단지를 계획적으로 확장하여 구미시 등 인근 공업도시의 화물 수요를 흡수하고 내륙 물류와 통합신공항의 항공 물류를, 남동임해공업지역과 수도권, 강원권을 연계하는 종합 물류 중심지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도시철도 계획 변경
적색선: 1호선 지선, 청색선: 4호선, 녹색선: 5호선(엑스코선)
현재 대구 도시철도 계획은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이는 대구의 현실과 미래를 모두 담지 못한 노선입니다. 대구는 중구 원도심 중심의 단핵도시로, 타 대도시는 외지인들이 그 도시의 번화가 하면 떠올리는 상권이 2개 이상이지만, 대구는 동성로 1곳이라는 것이 이를 대변합니다. 동성로를 빗겨가는 도시철도 3호선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합니다. 또한 시장님의 구상대로 대구공항 후적지가 두바이식 도시로 개발되면 동대구역세권의 중심 기능은 지금보다도 약화될 게 뻔합니다. 따라서 동대구역 중심의 기존 도시철도 계획을 폐기하고, 도심 중심의 방사형 노선으로 가되 공항 후적지, 신청사가 들어설 두류동 등을 효율적으로 연계할 새 도시철도 계획을 건의드립니다. 엑스코선이 예타를 통과했다고는 하나 역 수를 줄여 역 위치를 비정상적으로 바꾸고, 동부권 환승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환승통로를 삭제해 무리하게 비용을 절감해 통과되었기에 타당성이 있는 노선이라 보기는 힘들며, 실제로도 도심을 경유하지 않아 부진한 3호선에서 얻은 교훈이 없이 동대구역과 엑스코를 최단 경로로 이어주지 못하고, 경북대는 도심으로 연결하는 노선이 적합함에도 도심, 대구 서부권에서 경북대까지 도시철도로 접근하기 어렵게 하며 경북대에 도심행 노선을 짓는 것도 막는 엑스코선은 백지화시키는 것이 최선이고, 정 취소가 불가능하다면 차선책으로 경대교에서 분기해 경북대 등에서 도심까지 갈 수 있게 대구역까지 지선이라도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시철도 노선으로는 먼저 대구역에서 1호선과 분기해 경북대, 복현오거리, 이시아폴리스를 연결할 지하철 1호지선을 건의드립니다. 서울 신정지선 선례처럼 운행 중인 중전철에서 지선을 분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으므로, 지하철 1호지선을 건설하여 경북대 및 복현동 수요와 공항 이전 이후 고도제한이 해제되면 급속도로 개발될 불로봉무동 수요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경동까지 노선을 연장하고 차량기지를 건설해 월배차량기지 이전(월배차량기지 부지 매각 대금을 1호지선 건설에 투입하여 공사비도 절감)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죠.
그 다음으론 본리동 ~ 서부정류장 ~ 두류 ~ 서구청 ~ 서문시장 ~ 중앙로 ~ 중구청 ~ 구.MBC네거리 ~ 동촌 ~ 공항 후적지 간 4호선을 건의드립니다. 원도심과 공항 후적지, 서부권의 중심이자 신청사가 들어설 두류동을 연계하는 이 4호선은 여러모로 알짜 노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엑스코선을 직선화 및 단축시킨 5호선을 건의드립니다. 엑스코선의 문제점인 불필요한 우회를 해결하고, 금호강을 횡단하지 않게 하여 공사비를 절감하며, 신암뉴타운 수요를 가져올 수 있게 됩니다.
1호지선은 기존의 중전철, 4호선과 5호선은 시장님이 밝히신 대로 AGT 경전철로 건설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4. 금호강 수달 박물관
현재 금호강 안심습지 등지엔 천연기념물 수달이 살고 있는데요, 시장님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금호강 르네상스와 연계하여 금호강 안심습지 인근에 수달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을 건의드립니다. 수달은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이며, 이 점에서 착안하여 실제로도 수달이 상당히 서식하는 우리 대구시와 경남 진주시 등이 수달에서 따온 시 마스코트를 만들기도 한 만큼 수달 박물관은 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처럼 시장님의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관광 명소로 거듭날 금호강과 연계되어 비교적 관광 명소가 부족한 대구에 소중한 관광 자원이 될 것이고, 금호강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동구 안심권 강변에 추진 중인 국가생태탐방로와 연계되어 생태 환경 교육의 장으로서 기능할 것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급격히 날씨가 추워지고 있으니 건강 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