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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 원로들이 개헌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들은 다음 달 개헌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과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당 대표 등으로 구성된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박병석·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무성·손학규·황우여 전 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개헌 필요성에 대해선 뜻을 같이했지만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언급된 개헌에 대해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김무성 전 대표는 "어제 마침 윤 대통령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기 때문에 오늘부터 여야가 합의해서 탄핵재판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그 다음에 백년대계에 맞는 새 헌법을 만들고 큰 문제를 야기한 윤 대통령은 책임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어제 윤 대통령의 최후발언을 보고 물꼬가 좀 트일 수 있나 생각했다"며 "기각이 돼 복귀한다면 거국내각을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불행히도 국민들의 신뢰를 많이 잃어버린 상황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별 효용이 없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고 했다.
이 전 총리도 "개헌을 하지 않고 그대로 가면 죽은 체제 위에서 새로운 권력이 탄생한다는 것인데, 그 권력자들이 철인이라면 몰라도 도덕성이 매우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된다면 지금보다 더 심한 파탄이 오지 말란 법이 없다"며 "지금같은 양당제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대통령이 국회에 대해 아무런 견제권을 갖지 못한다면 이런 불행은 계속 나타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찬 간담회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과 간담회를 연이어 가졌다. 이들은 우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우 의장도 "1987년 개헌 이후 40년 넘게 이어진 체제가 시대 변화를 못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개헌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취지로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우 의장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 필요성에 대해 얘기했고, 개헌자문위원회라는 게 있지만, 개헌특위를 만들어서 실기(失期)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의장의 답변은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여야 원로들은 다음 달 5일 오후 2시에 서울역 광정에서 범국민 개헌 촉구 서명 운동 발대식을 열기로 했다. 정 회장은 "우리 헌정회가 다음달 5일 오후 2시에 서울역 광장에서 개헌 서명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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