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부정채용·횡령 의혹과 관련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18일 오전 진천선수촌에 수사관 약 10명을 보내 이 회장의 직원 채용 비리와 제3자 뇌물 수수 등 혐의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자녀의 대학 친구인 A씨를 진천선수촌의 훈련 관리 직원으로 부당 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진천선수촌 담당자들은 이 회장의 부당 채용 지시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 회장은 약 1시간 동안 욕설과 폭언을 하고 채용 담당 부서장을 교체했다.
결국 채용 공고에서 경력·자격 요건은 사라졌다. 대한체육회 간부 B씨는 면접에서 A씨에게 최고점을 주는 식으로 A씨를 직원으로 뽑았다. 같은 채용 과정을 함께했던 31명의 다른 지원자는 떨어졌다.
이에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달 10일 대한체육회의 비위에 관한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나섰다.
'이 회장이 진천선수촌 간부 B씨에게 A씨 이력서를 주면서 경력 및 자격 요건을 없애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게 점검단의 판단이다.
점검단은 이 회장 등 대한체육회 관계자 8명을 ▲부정 채용(업무 방해) ▲물품 후원 요구(제삼자 뇌물) ▲후원 물품 사적 사용(횡령) ▲예산 낭비(배임) 등 사유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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