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각) 당선 이후 사실상 첫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북한 김정은까지 언급했지만,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언급이 빠져 탄핵 정국에 따른 외교·안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 달러(143조6000억 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약 한 시간 동안 각종 현안 관련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식으로 사실상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까지 200마일(약 320㎞)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나쁜 일"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협상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에 대해선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해선 "내가 취임하기 몇 주 전에는 더욱 그렇다. 왜 내 의견도 묻지 않고 그런(장거리미사일인 ATACMS의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 일을 했을까. 나는 (장거리미사일을 사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매우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배우자인 아키에 여사와 전날 만찬을 한 사실도 언급하며 취임 전 이시바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취임식에 참석하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과 대화하지 않았다"면서도 "시 주석과 코로나19 전까지 좋은 관계였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시 주석과 특히 편지로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시 주석은)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이 빠졌을 뿐 아니라 동북아 주요국 가운데 한국 주재 미국 대사만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5일 데이비드 퍼듀 전 연방 상원의원을 중국 주재 대사로 지명한 데 이어 이날 일본 주재 미국 대사로 조지 글래스 전 포르투갈 대사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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