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최고위원 전원 사퇴로 사면초가에 몰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권 내 초미의 관심사인 한 대표의 기자회견 일정을 두고도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 대표는 16일 오전 10시 30분에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15일 오후 한 대표의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에 회견이 진행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한 대표의 기자회견 소식을 접하고 "회견을 한다고 하니 내용을 듣고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인 김민전·인요한·장동혁·진종오·김재원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다.
국민의힘 당헌 96조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4명 이상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다. 최고위원회의 의결 기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동훈 체제가 막을 내리기 직전인 셈이다.
하지만 한 대표의 기자회견은 돌연 없던 것이 됐다. 기자회견을 30분 앞둔 오후 3시 30분, 국민의힘은 공보실 명의로 공지를 내고 "당 대표 기자회견 기사는 오보"라고 했다.
이같은 촌극은 친한(친한동훈)계 내부 의사소통 문제가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의 측근이 기자들에게 먼저 기자회견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한 대표와 충분한 사전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대표가 조금 더 진중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전원 사퇴한 것이 전날인데, 하루 정도 생각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붕괴 직전 한동훈 체제에서 한 대표가 어떤 방향을 내놓을지 당내 인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표가 당권을 사수하려 할 경우 대통령 탄핵으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가 파국으로 갈 수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15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탄핵 찬반 논란 속에서 한동훈 대표에게 리더십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당 구성원들의 전반적인 생각"이라면서 "보수우파 진영의 자산이 되고 싶다면 자리에 연연하고, 남을 쏘아붙이고, 혼자만 옳다는 아집과 독선보다는 사람을 품는 방법을 스스로 고민해봐야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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