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이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통제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미국 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업체에 적용돼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 첨단 컴퓨팅 및 반도체 제조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 보완 규정을 발표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여러개를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필수 부품이다.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는데, 이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이번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상무부는 구체적으로 '메모리 대역폭 밀도'가 평방밀리미터(㎜) 당 초당 2GB를 초과하는 HBM의 대중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다. 현재 생산 중인 모든 HBM 스택은 이러한 임계값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사실상 모든 HBM을 통제하겠다는 것인데 세계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비해 삼성전자에 영향이 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재 전 세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수출 통제 조치 발표 직후 “반도체 제조장비, 메모리 반도체 및 기타 품목의 대중 수출통제를 더 강화하고 136개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기업 목록에 추가하며 중국과 제3국 간 무역에 간섭하는 전형적인 경제적 강압행위이자 비시장적 방법”이라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2/03/20241203000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