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대통령선거에 등판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지지 열기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수준이라는 분석이 28일(현지시각)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1~20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전 선거와 비교해 이번 투표에 더 열정적인지를 묻는 말에 민주당 당원과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 가운데 7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5월 조사(55%)보다 23%p나 높아진 것이다.
해당 조사에서 공화당 당원과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경우 5월 조사보다 5%p 많은 64%가 '이전 선거보다 이번 투표에 더 열정적'이라고 답했다.
갤럽이 2000년 이후 실시한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의 투표 열기는 2008년 2월(79%)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치열하게 대선 후보 경선을 벌이던 상태였다. 민주당 당원과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투표 열기는 2008년 2월 이후 다소 하락, 11월 대선 직전에는 70%대 후반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오바마를 백악관에 보낼 때보다 지금 더 열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반(反)트럼프' 지원이 아니라는 답변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기 위해' 지지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의 62%는 '해리스 부통령을 보고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지난달 후보직을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전체의 60%가량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받은 62%의 수치는 2016년 대선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받은 수치와 비슷하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62%에 대해 "2016년의 경우 트럼프는 대체로 추상적인 상황이었으나, 이후 민주당의 정체성이 지난 8년간 트럼프에 대한 반대로 뚜렷해졌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트럼프에 대한 민주당의 적대감과 함께 그녀 자신에 대한 실재하는 상당한 열기를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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