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새 유도체계가 적용된 '갱신형'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검수시험 사격을 참관했다고 28일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28일 전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들이 생산한 240㎜ 방사포무기체계의 검수시험사격을 참관했다.
매체는 "기동성과 타격 집중성에서 기술 갱신된 방사포 무기체계는 이날 진행된 검수 사격에서 또다시 새로 도입된 유도체계와 조종성, 파괴 위력 등 모든 지표에서 우월성이 입증됐다"면서 김정은이 포 무기 생산과 부대들에 교체·장비시키는 사업에서 견지할 중요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현지 지도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자 중앙위 비서, 조춘룡 당 중앙위 비서, 리영길 총참모장, 김정식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인민군 대연합부대장들이 참가했다.
최대 사거리가 65km인 240mm 방사포는 북한이 '수도권 불바다' 위협을 할 때마다 거론되는 대표적인 무기체계다.
앞서 북한은 올해 2월 국방과학원이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240㎜ 방사포탄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5월에는 갱신형 방사포 무기에 '자동사격종합지휘체계'를 도입했으며 2024~2026년에 일선 부대에 교체 장비(배치)한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꼬리 부위에 기존 240㎜ 방사포에 없었던 조종날개 형상이 식별된다.
북한은 러시아에 122㎜ 방사포를 공급했다. 이날 검수시험사격 모습 공개는 240㎜ 방사포의 러시아 수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일 가능성이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기존 240㎜ 방사포는 1980년대 전후 생산된 무기들로 노후화됐다"며 "최대 사거리 40㎞로 남한의 전선부대나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지만 포탄의 정밀도와 사거리 등의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형 240㎜ 방사포는 유도 기능을 부여해 정밀도를 향상하고 조종 날개를 달아 사거리를 연장했다"며 "이번 시험 사격은 대량 양산체계 가동과 실전배치를 본격화하기 전에 이뤄진 최종 점검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동훈련을 수반하는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에 신형 방사포를 공개한 것은 대응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어제 오전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된 북한의 방사포를 포착해 추적, 감시했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UFS 연습과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계획대로 정상 시행하면서 북한의 도발 징후와 군사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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