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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종찬 광복회장, 최재영 몸 담은 北 체제 선전 '통일TV' 상임고문이었다

뉴데일리

이종찬 광복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가 부사장을 지낸 '통일TV'의 상임고문을 수년간 맡은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최 목사는 자신이 부사장을 지낸 통일TV 재송출을 청탁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통일TV는 북한 이념과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다 지난해 1월 송출이 중단됐다. 이 회장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뉴라이트' 인사라면서 임명에 반대하고 15일 정부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해 논란이 일었다.

16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2년 8월 17일 IPTV채널 올레TV(현 지니TV)를 통해 개국한 통일TV에서 상임고문을 지냈다. 진천규 통일TV 대표는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북한을 수시로 드나든 언론인이다.

개국 당시 통일TV 준비위 상임고문에는 이 전 회장 외에도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 전 회장 등은 통일TV 준비위가 처음 출범한 2018년 9월부터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통일TV 준비위는 2018년 9월 출범 기자회견문을 통해 "남과 북이 소통하는 새로운 통로를 열겠다"며 "생생한 북녘의 산하와 동포들의 생활 모습을 전하는 최초의 채널, 감동과 기쁨을 주면서 통일을 앞당기는 즐거운 TV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TV는 국내외 통일인사와 통일을 열망하는 일반 국민 세 분, 그리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종찬 전 국정원장, 권영길 전 국회의원 상임고문과 함께 연령별 영역별 전문 분야 자문위원단과 고문단 등을 구성하여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통일TV는 개국 1년도 지나지 않은 2023년 1월 18일부터 송출이 중단됐다. 당시 KT는 송출 중단 이유에 대해 "IPTV 채널 평가 과정에서 통일TV(채널번호 262)가 김정은 찬양, 북한 이념·체제의 우월성 선전 등에 관한 내용을 지속 방송해 왔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당사와 채널 공급 계약서상 법적·국가적·사회적 공익을 중대하게 저해하는 행위로 방송 사업자로서 공적 책임 수행과 이용자 권익 보호를 위해 통일TV와 계약 해지·송출을 긴급히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통일TV 송출이 중단된 후 김 여사에게 접근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최초로 연락한 시점은 '2022년 1월 말'로 전해진다.

이후 최 목사는 2022년 6월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선물하면서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을, 지난해 중순에는 통일TV 송출 재개를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 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그전까지는 최 목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 갑자기 '통일TV' 이야기를 하기에 조 모 행정관에게 '무슨 방송국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며 "이후 조 행정관에게서 '종북 성향의 방송 같다'는 답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최 목사는 이후에도 조 행정관에게 수차례 통일TV 송출 재개를 부탁했지만, 조 행정관이 "권한이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언론에 공개된 최 목사와 대통령실 조 행정관과의 통화 녹취록에는 최 목사가 통일TV 송출 재개를 부탁하고, 조 행정관은 "권한이 없다"며 거절하는 내용이 담겼다.

광복회는 정부 주최 광복절 행사에 불참하고, 56개 독립운동단체와 함께 서울 용산 소재 백범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었다. 광복절 경축식에 광복회가 불참한 것은 해방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독립운동단체가 연 행사에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친일 편향의 국정 기조를 내려놓으라. 그럴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는 주장이 나왔다. "타도 윤석열"이라는 구호도 터져 나왔다.

여권에서는 이 회장이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하고,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는 등 '몽니'를 부리는 것을 두고 최 목사와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에게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018년 통일TV가 개국하기 전 준비위 측 인사가 찾아와 만난 적은 있지만 상임고문에 내 이름을 올린 사실은 몰랐다"며 "통일TV 측에서 내 이름을 판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목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선 "통일TV 본사가 어디있는지도, 가본 적도 없다"며 "최 목사도 모르는 사람이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8/16/20240816000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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