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이뤄질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방영에 앞서 이날 공개된 미국 CBS뉴스 인터뷰 발췌본에서 '대선 후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지면 전혀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자기 말을 진지하게 여긴다. 반면 우리는 그의 말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대선에서 지면 피바다(bloodbath)가 될 것이란 그의 말은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개표하는 지역 선거구에서 그들이 뭘 하려고 하는지 보라"며 "승리할 때만 나라를 사랑할 순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월 연설에서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미국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자동차 수입 때문에 미국 자동차산업이 황폐화한다는 의미라고 나중에 해명했으나, 민주당은 해당 발언이 2021년 1월6일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사태와 같은 대선 결과 불복, 폭력저항을 시사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하면서 연임에 실패한 뒤 경합지역이었던 조지아주의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선거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2021년 1월6일처럼 미래 대통령이 폭력적 군중을 선동해 의사당을 습격하고 평화적 권력 이양을 막는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6월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 후보 1차 TV토론에서 졸전을 벌인 뒤 당 안팎으로부터 대선후보 사퇴압력을 받자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뒤 언론 인터뷰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8/08/202408080008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