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일과 4일 호남 지역에서 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호남 지역은 민주당의 텃밭이자 '권리당원 33%'를 차지하는 만큼 최고위원 경선 결과에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일명 '명픽'(이재명의 선택)으로 꼽히는 김민석 후보는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역전을 자신한다고 얘기하기는 그렇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제가 제일 그 일에 적임"이라고 밝혔다.
'원외 돌풍'을 일으킨 정봉주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쩌다 보니 김 후보가 턱 밑까지 쫓아왔다"며 "찔끔찔끔 쫓아오지 말고 확 뒤집으라고 말했다. 진심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위에 관심 없는 정봉주는 이제 안 찍어도 된다는 얘기들이 퍼져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5등 안에도 들지 못하고 떨어진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현재까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김 후보가 빠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두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중 나란히 1,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1~4회차 순회 경선 지역인 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에서 김 후보는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공개적인 지지가 이어지면서 이후 부산, 울산, 경남, 충남, 충북 순회 경선에서는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누적 득표 순위는 정 후보가 3만 4942표(19.03%), 김 후보가 3만 1504표(17.16%)로 1.87%포인트 차이까지 좁혀졌다.
선출 최고위원으로 뽑힐 수 있는 마지막 순위인 5위도 막판 역전 드라마가 쓰일지 관심이 쏠린다. 당선권 5위인 이언주 후보와 당선권 밖 한준호 후보 표차는 단 0.09%포인트, 151표 차다.
최고위원 후보 중 호남 지역을 지역구로 둔 건 민형배 후보뿐인 만큼 민 후보가 약진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만하다.
호남 지역 권리당원은 광주 10만2000여 명, 전남 15만6000여 명, 전북 15만2000여 명 등 모두 41만 명이 넘는다. 전국 권리당원 123만1000여 명의 33%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경선이 진행된 지역의 권리당원(28만7422명)보다 10만 명 넘게 많다.
다만 호남 지역 순회 경선 이후 호남 지역보다 더 많은 권리당원이 모여있는 수도권 경선 일정까지 남아있어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최근 호남 출신 의원들이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오른 사례도 손에 꼽힌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의 경우 전북 고창 출신 이성윤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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