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발언 이후 한 대표 오히려 부담 커져"
친한계 "사표 거부로 한동훈에 부담주려는 의도 의심"
정점식 교체시 의총 넘어야...친윤계 "추인 불발시 한 레임덕"
친윤석열계 핵심인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가 시한 폭탄급으로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당직 개편은 당대표가 알아서 하시라"며 출구를 열줬지만 당내 긴장은 확산일로다. 친윤 일각에선 "정책위의장 교체를 강행한다면 의원총회에서 저지할 수도 있다"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尹 발언 이후 한 대표 오히려 부담 커져"
계파색이 옅은 비영남권 중진 의원은 31일 본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당대표가 알아서 하라' 발언으로 한 대표는 오히려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정책위의장 교체든, 유임이든 앞으로 오롯이 한 대표의 판단에 따른 결과로 해석이 될 것인 만큼 이에 따르는 후폭풍도 한 대표가 혼자 감당해야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실제 윤 대통령 발언 이후에도 정책위의장 교체를 둘러싼 찬반 양론은 여전히 뚜렷하다. 비한동훈계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알아서 하라'고만 했지 '정책위의장 교체를 지지한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의원 상당 수가 정책위의장을 2개월 만에 바꿀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긁어 부스럼 밖에 안 되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계파를 불문하고 의원들과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중진 의원은 "정 의장은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일가의 법률 리스크 방어를 전담하는 등 누구보다 윤 대통령과 가깝지만 '윤핵관'과 달리 완장을 차고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평이 좋다"면서 "한 대표에게 일부러 각을 세울 사람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거취 질문을 받자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당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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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정점식 교체시 의총 넘어야...친윤계 "추인 불발시 한 레임덕"
한 대표가 정책위의장 교체를 결심해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헌에 따르면 정책위의장은 당대표가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서 후보를 선출하고, 이후 의총에서 추인도 받아야 한다. 추 원내대표를 설득해야 하고 의원 과반의 지지도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한 대표 측에서는 후보를 누구로 할지, 어떤 교체 명분을 제시할지 등을 고심 중이다. 계파색이 옅은 정책통 중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친윤계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한 대구·경북(TK) 의원은 본보에 "정책위의장 교체에 어떤 명분이 있는지 확실치 않아 의총에서 추인될 것이란 보장이 없다"면서 "만약 추인받지 못하면 한 대표는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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