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후 첫 유세에서 민주당의 새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막말을 퍼부으면서 집중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가진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력하고 가장 좌익인 부통령", "과격한 진보주의자(ultra liberal)", "우리나라를 파괴할 급진 좌파 광신도(radical-left lunatic)"라고 불렀다.
그는 13일 피습사건으로 목숨을 잃을뻔한 이후 통합을 강조하면서 막말을 자제하는 듯했지만, 며칠 못 가 원래 모습대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유세에서 그는 피습 이후 오른쪽 귀에 감았던 거즈 붕대를 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내가 총을 맞은 뒤 뭔가 달라졌다고 했다. 내가 친절해졌다고. 그런데 이런 사람들, 매우 위험한 사람들을 대할 때는 너무 친절해서는 안 된다. 그럴 수는 없다. 여러분이 양해한다면 나는 친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유세 상당 부분을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하는데 할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급진 좌파 광신도"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거짓말쟁이 카멀라(Lyin' Kamala)'라는 별명을 붙였다. 또 해리스가 물가 상승을 촉발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지 못해 당황했다고 공격했다.
이어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훨씬 나쁘다"면서 바이든은 가짜 진보주의자였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진보정치인으로 잘 알려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보다 더 진보적인 "진짜 진보주의자"라고 규정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마르크스주의 지방검사"라고 칭하며 "해리스의 캘리포니아 사회주의는 아메리칸 드림을 영원히 말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가 민주당 색채가 강한 캘리포니아 출신임을 부각해 색깔론 공세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법이민 문제를 담당했던 해리스 부통령을 "국경 차르(border czar)"라고 부르면서 "카멀러가 건드리는 모든 것이 완전한 재앙으로 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세금으로 불법입국자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안을 지지했다면서 "이런 멍청한, IQ가 낮은 사람들" 때문에 불법입국이 계속되고 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한 진짜 이유는 민주당의 정치 보스들이 그에게 선거를 그만두지 않으면 헌법 25조를 적용해 내쫓겠다는 "아주 비민주적인 움직임"으로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일 경우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의회 상‧하원에 문서로 이 사실을 통보하고 상‧하원이 3분의 2로 찬성하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할 정도로 쇠약한 상태라면 남은 임기도 수행할 수 없다면서 해리스 부통령과 내각이 헌법 25조를 적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쇠약하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한 "미국 정치사상 최대의 스캔들"을 저질렀다면서 "그녀는 절대 믿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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