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신경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 때 불거진 공천 문제와 이번 전당대회에서 벌어진 최고위원 후보들의 '충성 경쟁'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를 직격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김두관·김지수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전날 밤 KBS 주관의 방송 토론회에 나와 1시간 동안 당 개혁과 민생, 정치, 외교 등 주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모두발언 때부터 "이재명 후보가 왜 당대표 연임을 하면 안 되는지 설명하겠다"고 밝힌 김두관 후보는 당 쇄신 복안과 관련해 "지난 공천 과정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 이런 비판을 받았다.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공천 제도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공천이야말로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실하게 담보돼야 한다"며 "지난 22대 공천 과정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용진 전 의원과 같은 분들이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두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 후보에게 "8명의 최고위원 중 이재명의 수석변호인이 되겠다는 후보도 있고, 이재명 대통령 집권 플랜 본부장이 되겠다는 사람도 있고, 나머지는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이 후보는 그런 연설을 들으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좋았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이재명 후보가 인기가 영 없어서 '이재명 얘기하면 표 떨어진다' 그러면 그럴 일이 없지 않겠나. 아마 김두관 후보가 보기에는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의 유튜브 방송에 최고위원 후보들이 출연한 것에 대해선 "이 후보에게 충성 맹세를 하는 거 아니냐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며 "지금 이 후보의 리더십을 보면 중도층이 우리당에 오려는 걸 막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및 개헌을 통한 임기단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탄핵 문제는 당이 결정할 일은 못 될 것 같다. 국민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비민주적인 난폭한 국정 때문에 국민께서 힘드니까 차라리 임기 전에라도 바꿔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두관 후보가 제안한 '임기단축 및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임기 단축을 통한 4년 중임제 개헌을 대선 때 공약했고, 실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임기 1년을 포기하고 개헌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에 대한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집이 좀 비싸졌다는 이유로 징벌적 과세를 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너무 심하니 실거주 1주택자에 대해서는 대폭 완화해야 한다"며 "(금투세는) 주식시장의 불공정성, 한반도 위기나 외교 문제에서 오는 경제 위기, 국가의 미래 경제정책 부재로 인한 손실을 투자자들이 안고 있기에 최소한 상당 기간은 좀 미루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던 세 후보는 최근 정치권에서 추진되는 지구당 부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지수 후보는 "지구당을 만들어 도전할 수 있는 미래세대가 어젠다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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