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의 눈물
이번 국민의힘 대표선출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한동훈의 이른바 패스트 트랙 관련 [폭로] 에 대해 나경원이 피맺힌 항의를 토로한 장면이었다.
나경원은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민주당의 의회 폭주 언제부터 시작됐나. 2019년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패스트 트랙에 태우면서부터였다.”
“우리는 온몸으로 막았다. 그 일로 27명의 의원과 보좌진이 기소당했다. 반헌법적 기소였다.”
나경원은 말을 이었다.
“여당 법무부 장관이라면 당연히 연동형 비례대표제 무력화, 공수처 무력화를 이유로 공소를 취소했어야 했다.”“헌정 질서를 바로잡아달라는 내 얘기가 공소 취소 부탁이라고?"
나경원은 말을 맺었다.
“한동훈 후보는 화양연화 추억에 빠진 민주당의 법무부 장관이었나?”
■ 한동훈의 야박한 처사 인간사에선 결론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다. 이게 추하고 험하면 안 된다.
이런 요청에서 극좌세력의 폭거를 온몸으로 막으려다 발생한 사고를,① 고의적 범죄로 취급하고 ② 공소를 취하하라는 나경원의 요구를 [부정청탁] 인 양 반박하는 한동훈의 언사 ③ 그리고 그것을 [폭로]랍시고 한 한동훈의 처사는 당원들 가슴에 쓴 환멸을 불러일으켰을 수 있다.
너무했다 싶었던지, 한동훈 자신도 부랴부랴 사과라고는 했다. [내가 일등이다] 란 자의식(自意識)에 가득 찬 유형으로선 하기 어려운 자책이었다.
■ 이성 차원의 정치적 논점
그동안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엔 몇 가지 정치적 논점들이 있기는 했다.
① 윤석열 대통령을 편들 것인가, 한동훈을 편들 것인가?
② 선명 우파인가, 중도실용 인가?
③ [수도권·중도·청년] 인가, [기타 지역 자유·보수·우파]인가?
④ 한동훈 팬인가, 나경원·원희룡·윤상현 조직표인가?
■ 국힘 당원들 감성, 소용돌이 치나
이런 분별들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당원들의 감성을 소용돌이치게 하지는 못한다.
노무현이 대통령 되었을 때 “그럼 아내를 (부역자 딸이라 해서) 버리라는 말입니까?” 란 한 마디가 엄청난 충격파를 던졌다.
한동훈의 인성(人性)과 나경원에 입힌 상처.
이것도 당원들에게,적잖은 감성적 파고(波高)를 일으켰음 직하다.
“저럴 수가?” “저렇게 야박할 수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21/202407210005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