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할 말 있나, 역겨워"…아디다스, 결국 광고 모델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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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올림픽 신발 광고에 팔레스타인계 모델 기용
과거에도 반유대주의 논란 여러 차례 휘말려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을 신발 광고에 기용했다가 이스라엘의 거센 비판에 광고 교체를 결정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광고는 1972년 뮌헨올림픽 때 제품을 다시 출시한 레트로 모델 ’SL72’다. 뮌헨올림픽은 팔레스타인의 ‘검은 9월단’의 테러에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희생된 비극이 일어난 대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된 광고에는 모델 벨라 하디드가 이스라엘 국기 색의 유니폼을 입고 시상대에 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하디드는 팔레스타인 출신 아버지와 네덜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독일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광고가 공개되자 엑스(X·옛 트위터)에 “하디드와 그의 아버지는 반유대주의적 비방과 음모를 자주 퍼뜨렸다. 아디다스가 변명할 말이 있는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디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하고 최근에는 가자지구 구호기금을 기부했다. 2020년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의 여권 사진을 올리며 ‘팔레스타인에서 출생’이라고 적었다가 삭제되자 항의한 적도 있다. 온라인에서도 “역겨운 광고”, “아디다스는 역시 나치 회사”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아디다스 창립자 아돌프 다슬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의 신발공장에서 대전차 무기를 만들어 공급하는 등 나치에 가담한 전력이 있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아디다스가 19일 문제의 광고를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는 “의도한 것은 아니라도 역사의 비극적 사건과 연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광고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 하디드를 완전히 제외할 것인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아디다스는 이전에도 몇 차례 반유대주의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새로 제작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등번호의 숫자 ’44’가 나치 군사조직인 SS 친위대(Schutzstaffel)의 상징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디자인을 수정했다. 또한 2022년에는 협업 중이던 세계적인 힙합 스타 예(옛 이름 칸예 웨스트)의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예는 자신의 트위터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고 썼고, 미군 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데프콘'에 죽음을 의미하는 '데스'를 붙인 것이 혐오표현으로 해석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결국 아디다스는 “우리는 반유대주의와 다른 종류의 혐오 발언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예와 협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아디다스는 2억5000만유로(약 3560억원)에 해당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올림픽 참사는 네오나치 등 반유대주의 세력의 지원을 받은 팔레스타인 테러단체가 일으킨 사건인데
딴 사람도 아니고 친팔레스타인, 반유대주의 행보를 보인 팔레스타인계를 모델로 하는 건 고인모독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