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강위원 당대표 특보가 민주당 총선 후보 검증 신청을 철회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과거 민간인 고문 치사 사건 연루와 성추행 논란, 음주·무면허 이력이 불거지면서 스스로 출마를 포기한 것이다.
강위원 특보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계속 심사 대상으로 당이 결정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 부담된다"며 "규정상 적격 여부와 관계없이 저로 인해 이재명 당 대표와 민주당의 총선 승리 전략을 흔들게 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적 권한을 부여받아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거듭 자문했다"면서 "살아온 삶에 주목해 주신다면, 제대로 일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여겼지만 여기서 멈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22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에 출마를 준비해왔다. 민주당 공직자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지난 8일 강 특보에게 검증 서류를 제출받았지만, 이날까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아왔다.
강 특보는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던 시절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에도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일정총괄팀장을 맡아 이 대표를 도왔다. 이재명 당대표 체제가 출범한 2023년에는 민주당에서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당대표 특별보좌역(특보)에 임명됐다.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에는 "가결표를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색출해 당원들이 정치적 생명을 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친명 핵심 인사로 분류됐지만, 총선을 앞두고 강 특보의 과거 행적 논란은 계속됐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5기 의장이던 강 특보는 1997년 6월 한양대에서 열린 한총련 5기 집행부 출범식 당시 20대 민간인을 경찰 프락치로 몰아 폭행해 숨지게 한 '이석 치사 사건'에 관여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강 특보는 사건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지만, 출범식과 관련해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2018년 강 특보가 광주 광산구청장에 출마할 때에는 2003년에 일어났던 여성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다. 강 특보는 당시 피해자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피해자는 2018년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강 특보가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며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또 2005년 음주운전, 2006년 무면허 음주운전 전력도 가지고 있어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1/15/202401150014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