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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외 대안 없다" 文 전언에…이상민 "文, 해서는 안될 말"

뉴데일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외 대안이 없다'는 말을 했다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전언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설전이 오갔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퇴임 대통령이 거대 야당 섭정 노릇을 하느냐"고 직격했다.이상민 "文, '이재명 외 대안 없다' 해선 안 될 말"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박 전 원장이 없는 얘기 할 분이 아니다"라며 "만약에 했다면 그것은 대통령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왜냐하면 지금 당내 중대한 현안이 있어도 당내에서 아주 치열한 논의가 있어야 되는 문제"라며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영향력 있는 분이 딱 그렇게 해버리면 완전히 기울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제가 볼 때는 별로 지혜롭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전직 대통령의 말씀은 어쨌든 영향력이 크고 미묘한 문제이니까 사실은 밖에 얘기할 성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과 일주일 전 만난 이야기를 전하며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우리가 문 전 대통령 꼬붕(부하)인가, 문 전 대통령이 지시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일각에서 '이재명 사퇴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이 현 지도부 체제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진 "文, 이재명의 '이' 자도 얘기 안 해"

반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7일 문 전 대통령과 만난 뒤 페이스북에 "대통령님께서도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고 이런 모습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줬다"고 밝혔다.

또 19일에는 "말씀 중에 특히나 정책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변화를 강조하는, 원래 우리 민주당이 잘해왔던 변화하고 역동적인 정치문화를 회복해야 한다는 당부말씀, 잊히질 않는다"고 했다.

박 의원 말대로라면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변화'와 '결단'을 주문한 것이다. 박 전 원장이 전한 문 전 대통령의 발언과는 사뭇 뉘앙스가 다르다.

박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 전 원장을 겨냥 "문 전 대통령을 당내 갈등의 소재로 소환시켜서 이리 해석하고 저리 해석하는 것에 대해 별로 동의할 수가 없다"며 "당내 현안으로 자꾸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 이야기의 소재로 하는 건 저는 안 맞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이재명 대표의 '이' 자도 안 나왔느냐"고 묻자 "얘기 안 했다"며 "(이 대표의 거취) 그런 문제로 전직 대통령과 얘기하는 거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고 말씀이 혹시 나왔더라도 그걸 굳이 그럴(외부에 알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제가 말한 그대로"라며 "그 이상 얘기할 것도 없다. 결국 (문 전 대통령이) 최근에 본 박용진 의원이나 저에게 단합해서 잘 하라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권성동 "文, 퇴임 대통령이 야당 섭정 노릇"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원장의 전언을 두고 "퇴임 대통령이 거대 야당 섭정 노릇을 해서야 되겠느냐"며 "사실이라면 전직 대통령까지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탄에 동참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잊힌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으면서도 퇴임 이후 행보는 정반대다. 자기 변명식 독후감 쓰기, 반려견 파양 논란 후 보여주기식 반려견 장례식, 민주당 인사들과의 릴레이 면담 등 본인의 일상 자체를 중계하다시피 했다"며 "트루문쇼를 방불케 한다"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이러한 행보의 본질은 권력 유지다. 지지층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존재감을 확보하고, 그 존재감을 기반으로 민주당을 쥐고 흔든다. 이재명 대표를 위한 역성이 바로 그 증거"라며 "책방 냈다고 광고하면서 사림의 거두를 흉내 내더니, 이제는 '양산대원군'까지 하시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3/20/20230320001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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