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공세 지도.)
베트콩들의 테러를 동반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1967년 9월 3일에 치뤄진 선거에서 응우옌 반 티에우(Nguyễn Văn Thiệu)와 응우옌 까오 끼(Nguyễn Cao Kỳ)는 1,649,561표로 각각 정·부통령에 당선되었고, 중부전선에서 전쟁이 격화될 동안 자신들이 연 신공화국의 내정개혁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무신절(Tết Mậu Thân)에 베트콩과 북부군이 남부도시 대부분에 공세를 펼치면서 티에우 정권은 위기에 처했습니다. 물론 까오 반 비엔(Cao Văn Viên) 총참모장과 웨스트모어랜드(Westmoreland) 미군 사령관의 용단으로 군사적으로는 승리를 거뒀지만, 미군 1,100여 명과 남부군 23,000여 명이 전사했으며, 민간인 사망자도 12,000여 명에 이르러 정치적으로는 패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반전여론이 일어나 존슨(Johnson) 대통령도 1968년 3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북부월남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얻은 게 없었고, 지상전만 가열되기만 했습니다. 1968년 11월에 새로이 취임한 닉슨(Nixon) 대통령은 파월미군의 군축을 축소하고 남부군이 주체적으로 전쟁을 하게 만들도록 '월남전쟁의 미국화' 노선을 '월남전쟁의 월남화' 노선으로 선회했습니다. 또 1969년 7월 25일 닉슨 대통령은 '닉슨 독트린(Nixon Doctrine)'을 발표하여 아시아 각국들의 방위는 그들 스스로 책임질 것을 요구했고, 1968년 말 54만 8천여 명에 달했던 주월미군을 1972년 말까지 2만 9천여 명으로 감소시켰습니다.(다음 해 9월 2일 호지명(Hồ Chí Minh) 주석 별세.)
(티에우 정권이 실시한 경자유전 정책.)
물론 티에우 정권도 노력을 아예 안한 것은 아닙니다. 70년대부터 미국인 고문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토지개혁을 모델로 한 경자유전 정책을 실시하여 오정염 정권에서 실패한 토지개혁에 완전히 성공했고, 이 덕분에 남부월남은 쌀 생산량이 늘고 향촌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어 당시 동방의 진주 필리핀 만큼은 아니어도 마침 근대화 사업에 착수하던 한국보다는 더 잘 살았습니다.
1971년 2월 초 크메르(캄보디아)와 함께 실시한 람썬 719 작전(Chiến dịch Lam Sơn 719)이 실패하면서 남부군은 사기를 잃었고, 다음 대선이 다가오자 티에우 정권 내부에서도 티에우 대통령과 끼 부통령을 비롯한 그의 정적들과의 대립이 표면으로 떠올랐습니다. 1971년에 재선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이미 1969년부터 미국 키신저(Kissinger) 국무부 장관과 북부월남 레 득 토(Lê Đức Thọ) 중앙조직부장이 비밀리에 여러 번 협상을 시도해왔으며, 1973년 1월 23일, 이 둘이 평화협정에 가조인하여 1월 27일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조인되어 1973년 3월 26일까지 미군을 포함한 모든 외국군은 남부월남에서 철수했습니다.(한국군은 1975년 통일직전 철수) 이후 캐나다, 헝가리, 인도네시아, 폴란드 정부 대표로 구성된 감시위원단이 파견되었지만, 북부월남과 베트콩은 이 조약을 어기고 반 띠엔 중(Văn Tiến Dũng) 총참모장의 지휘 아래 통일을 위한 전쟁을 지속하여 부온마투옷(Buôn Ma Thuột)을 시작으로 남부월남의 도시들을 차례차례 점령해나갔습니다.
결국 1975년 사이공시내에서도 티에우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나자, 티에우 대통령은 그해 4월 21일에 사임하고 쩐 반 흐엉(Trần Văn Hương) 부통령이 새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흐엉 정권도 몇 달을 못 가 오정염 정권을 전복했던 즈엉 반 밍(Dương Văn Minh) 장군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했고, 그 사이 북부군은 레 밍 다오(Lê Minh Đảo) 준장의 18사단과 2주간의 전투를 치른 끝에 쑤언록(Xuân Lộc)까지 함락시키고 사이공 앞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러자 밍 대통령은 남부군의 모든 적대활동을 중지시키고, 북부월남 및 베트콩에게 순순히 정권을 이양하면서 4월 30일 월남 제2공화국은 그렇게 종언을 고했습니다.
흐음..전쟁중인데
우리나라보다 잘살았다니 흥미롭네요
실제로 보트피플들은 경제 및 문화적으로 번성했던 70년대 월남공화국에 대한 향수가 깊습니다
네, 캄보디아, 월남, 라오스 순으로 적화되면서 난민들이 많이 생기고 그들 중 살아남은 이들은 현재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나라 없이 살아가고 있죠...
결국 베트남도 적화통일되었다는 ㅜㅜ
우리도 남부월남처럼 되지 않으려면 다음 지도자를 잘 뽑아야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