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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비트 해킹 충격의 여파로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미국 사법 당국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OKX'에 5억달러(약 7153억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자 가상화폐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한때 10만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9만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4일(현지시각) 가상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고객에게 불법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OKX에 5억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OKX는 미국 정부에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7년간 자금 이체 사업을 벌이다 적발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고 디크립토는 보도했다. 바이비트 해킹 사태로 불안한 시장에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오전 11시 20분 글로벌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53% 급락한 9만16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같은 기간 10.87% 폭락한 2484달러로 나타났다. 리플은 10.94% 폭락한 2.28달러다.
솔라나는 15.2%, 도지코인은 12.61% 각각 폭락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낙폭이 눈길을 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5일 사상 최초로 10만달러를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친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관세를 둘러싼 미중 무역갈등의 본격화한 점도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21일 북한과 연계된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를 해킹하면서 약 40억달러 규모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유출) 사태까지 겹쳤다.
투자 부진으로 인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달 들어 9억2890만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25/202502250015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