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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예술과 산업의 유산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이 봉준호 감독의 창의적인 영화 제작 과정을 조명하는 장기 전시회를 연다.
그동안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한국 배우 송강호와 윤여정의 작품들을 상영하는 회고전이 열린 적은 있었으나 한국 감독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장기 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오는 3월 23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봉준호’ 전시를 진행한다.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Director's Inspiration; 감독의 영감)’ 시리즈는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이 특정 영화감독을 선정해 그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로, 봉준호 감독이 이번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번 전시는 봉 감독의 창의적인 영화 제작 과정과 그간의 작품, 영화계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시에서는 이전까지 공개된 적 없는 봉 감독의 아카이브 자료와 개인 소장품을 비롯해 영화를 만들 때 사용한 스토리보드, 조사 자료, 영화 포스터, 콘셉트 그림, 모형, 소품, 촬영장 사진 등 100여 점이 원본 그대로 공개된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계급 격차와 사회적 불의, 환경 위기, 정치·도덕적 부패 등 초국가적이며 보편적인 이슈를 조명한다"며 그의 작품 세계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기생충'과 같은 대표작뿐만 아니라 초기 단편영화부터 '괴물', '설국열차', '옥자' 등 그의 모든 작품이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2021년 9월 로스앤젤레스(LA)에 개관했으며,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주관하는 아카데미재단(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이 설립했다. 박물관은 4층 규모로 구성돼 있으며, 영화 역사와 관련된 유물, 상징적인 의상 및 소품, 감독과 배우들의 작업 과정을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를 진행한다. 또한 영화 상영과 강연,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영화 예술의 발전과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봉준호 감독 특별 전시는 CJ ENM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 넷플릭스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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