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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故 오요안나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진상 조사를 방해하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임기를 마친 지 6개월이 지난 권태선 이사장을 비롯해 현 방문진 이사들은 자리에 연연할 게 아니라 즉각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휘)는 지난 19일 'MBC·방문진, 故 오요안나 사건 은폐·조사방해 중단하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MBC 제3노조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故 오요안나 씨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MBC 경영진의 보고가 있었다"며 "박OO MBC 경영본부장은 보고에서 '오요안나는 프리랜서이므로 근로자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MBC의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본부장은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자체조사하는 것도 직장 내 괴롭힘 조사가 아닌 '단순히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지적한 미디어특위는 "이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철저히 프리랜서 간 문제로 축소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비열한 꼼수나 다름없다"며 "'MBC 흔들기'라는 프레임을 내세우며 진영 논리를 동원했던 MBC의 민낯"이라고 질타했다.
미디어특위는 "여러 보도를 통해 故 오요안나 씨의 '근로자성'이 인정될 만한 정황이 다수 밝혀졌음에도, 지금까지 MBC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파견·용역·사내하도급·프리랜서 등 노동의 외주화를 가장 앞장서 비판하며 온갖 정의로운 척은 다했던 MBC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미디어특위는 MBC를 관리하고 감시해야 할 방문진의 태도는 더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특위는 "민주당 측 한 방문진 이사는 보고를 받은 뒤 '한 명이 사망한 것이기 때문에 대형 참사가 아니므로 사실관계 조사에서 유가족의 조사 참여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며 "이것이 노골적으로 진상 규명을 방해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같은 편인 MBC 경영진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린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까지도 외면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태선 이사장을 비롯한 방문진 이사회는 안형준 MBC 사장에게 배임수재 공범 혐의가 있음을 알고도 눈감아 준 전력이 있다고 되짚은 미디어특위는 "같은 편이라면 천인공노할 범죄나 비리도 눈감아 주겠다는 것이냐"며 "현 방문진 이사들은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MBC 감싸기'에 급급한 권 이사장과 현 방문진 이사들이 버티고 있는 한 故 오요안나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은 요원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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