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정보기술) 대란의 여파가 수 주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T 대란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 분야는 완전한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MS는 20일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가 850만대의 윈도 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모든 윈도 기기의 1% 미만에 달한다.
MS는 이어 "그 비율은 낮지만 많은 기업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사용하면서 광범위한 경제적·사회적 충격이 미치고 있다"고 했다. 또 MS는 윈도 메시지 센터에 문제 해결 지침을 올렸으며 수백명의 엔지니어와 전문가가 서비스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IT 대란은 미국의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19일(현지시간) 배포한 업데이트용 패치의 결함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따르면 자사의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MS 운영체제(OS)와 충돌을 일으켰고, MS 클라우드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항공, 은행, 병원 등의 업무가 마비되는 등 초유의 IT 먹통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델타, 유나이티드, 프런티어 등 미국의 주요 항공사 비행이 전면 중단됐고 네덜란드 KLM과 독일 루프트한자 등 유럽계 항공사와 국내의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다수가 영향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전 세계 항공편 1992편이 취소, 2만5079편이 지연됐다.
현재는 항공 서비스 대부분이 재개됐지만 항공편 지연과 취소를 포함해 운영에 차질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항공사 측 입장이다. 미 CNN에 따르면 현재 공항에 이 묶은 여행객은 미국에서만 수천 명에 달한다. 항공편을 다시 예약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대기와 지연 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와 국내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LCC 3사도 전날 오전 7시 기준 복구를 완전히 마무리했다. 이들 LCC 외에 다른 국내 항공사 및 인천공항 등은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어 항공편 및 공항 운영에는 차질을 빚지 않았다.
국토부는 그러나 일부 항공편에서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국토부는 "일부 항공편에서 아직 항공기 연결로 인한 지연 등이 예상됨에 따라 정부와 양 공항공사는 완전한 정상화까지 공항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했다.
우리나라 1세대 IT 전문가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IT 먹통 사태와 관련해 국가 안보 차원의 예방 및 강화 조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사이버 전력 강국인 러시아, 중국, 북한과 인접해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특히 GPS 교란, DDOS 공격이나 해킹 등 사이버 테러의 위험성이 커진 만큼 국가 안보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의 분산과 이중화는 물론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플랜B를 갖추어야 한다"며 "정부도 규제를 강화하여 기업에 부담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와 소통하며 예방과 대응 시스템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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