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군 주력 전투기인 'KF-16'이 21일 또다시 추락했다. 지난해 11월 정비 불량으로 추락사고가 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동일한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공군에 따르면, 제20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 1대가 임무 수행을 위해 이날 오전 8시20분쯤 충청남도 서산기지에서 이륙하던 중 추락했다. 조종사 1명은 비상탈출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사고 이후 이상학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기종인 KF-16은 미 공군 4세대 전투기인 F-16 계열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도입된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다.
그러나 KF-16은 도입 후부터 약 30년 동안 끊임없이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1997년 8월 연료 도관 부식으로 처음 추락사고가 발생한 이후 한 달 뒤인 9월 같은 이유로 또다시 추락했다.
2002년 2월에는 엔진 터빈 블레이드 파손으로 1대가 추락했고, 2007년 2월 정비불량 사고 이후 그해 7월 비행 중 착각으로 서해에 추락해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9년 3월에는 조종사 과실, 2019년 2월 부품 고장으로 각 1대가 추락했다.
특히, 지난해 11월20일에는 제19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 1대가 엔진 이상으로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당시 공군은 KF-16 전 기종에 대한 비행 중지와 함께 모든 전투기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했다.
이 사고의 여파로 대규모 전역급 공중종합훈련인 2022년 후반기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이 취소되기도 했다.
공군은 사고 조사 결과, 12년 전 정비불량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며 다른 KF-16 전투기들은 이상이 없다고 사태를 마무리 지었으나,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전투기 추락사고가 발생, 체면을 구겼다.
더욱이 KF-16은 올해 6월에도 비행 중 이상이 생겨 긴급 복귀하기도 했다.
박윤서 공군 서울공보팀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전투기 추락사고에 대해 "통상적인 항공작전 임무였다"며 "사고 초기 단계고 전체적으로 수습하는 단계기 때문에 설명이 제한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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