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무 위의 군대'가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배우들의 소감을 전했다.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4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 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나무 위의 맞물리지 않는 두 병사에게 투영해 감각적이고 솔직하게 그려냈다. 갈등과 분열, 신념과 생존, 대의와 수치 등을 다각적으로 보여주며 전쟁의 무익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지난 6월 20일 개막한 '나무 위의 군대'는 손석구와 최희서의 9년만의 연극 도전과 김용준·이도엽의 출연 소식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관객들의 성원이 이어지자 8월 5일까지였던 공연 일정을 8월 12일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상관' 역의 배우 김용준은 "우리 배우들과 믿음직한 스태프, 관객 여러분의 사랑에 감격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함께한 공연팀과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어 같은 역할의 이도엽은 "훌륭한 배우들, 스태프들과 매력적이고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운 좋게 찾아왔다"며 "관객분들의 다양한 해석들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셨다.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해서 기쁘고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 가슴 뛰는 여정을 또 한 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병' 역의 손석구는 "매일 밤 새로운 관객분들의 새로운 반응을 느끼며 오늘은 어떤 공연이 나올까 설렘으로 가득했던 지난 두 달이었다. 팬분들의 사랑을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받으며 행복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잘했던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얼마 남지 않은 '나무 위의 군대'이니만큼 한회 한회 소중히 연기해 유종의 미를 함께 거둘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자' 역의 최희서는 "매 회차 객석을 채워주시고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하다. 왜 이 시대에 연극이 아직도 필요한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그 어디에도 남지 않고 오직 관객분들의 마음속에 기록될 우리의 48회차 공연을 완성시켜 주신 건 바로 관객 여러분이다"고 말했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오는 1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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