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설치된 분향소가 지난 23일 운영을 중단했다. 방학 중 방과후교실, 돌봄교실 등 학생들의 교육 활동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서울시교육청은 출입기자단 공지에서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한 장소였던 서이초가 추모 공간이 돼야 마땅하나 방학 중 방과후교실, 돌봄교실 등의 교육 활동으로 서이초 분향소는 이날까지 운영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다만,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분향소는 28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저녁 시간 추모객을 위해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자율로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고인은 평소 학생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한 교사였고, 동료 교직원들에게 배려와 솔선하는 동료였으며 학부모에게 신뢰받는 교사였다"며 "고인이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 해주시는 시민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20일 마련된 서이초 분향소에는 연일 시민들과 전·현직 교사 등 인파로 가득 찼다.
교문 앞 인도에 모인 교사들이 "문 열어라, 줄을 제대로 서고 있는데 왜 막냐"라고 외치며 교내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서면서 대치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현직 교사 및 예비교사 5000여명도 22일 종로구 보신각에서 추모 집회를 열고 A씨 사망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서이초 담임교사 A씨는 지난 18일 오전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각에서 A씨 사망 원인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교육당국은 A씨의 진상 규명을 위해 5명 내외로 조사단을 꾸려 24일부터 27일까지 학교를 찾아 교장, 교감, 동료 교원들을 면담하고 숨진 교사의 업무 현황과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 현황 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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