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지막회였는데 그룹 이름(피버스)와 데뷔멤버(리엔 서리태 무너 크앙 김세레나)가 공개되고 끝났음
물론 이후 탈락자 인터뷰 영상도 있고 비하인드나 미공개분도 나올 수도 있고 5월달에 이 피버스라는 이름으로 음원내고 여러 가지 활동한다니까 완전히 끝은 아니긴 함 그래도 본방 자체는 다 끝났고 '버츄얼'+'아이돌'+'서바이벌' 등 새로운 요소들을 결합한 참신한 예능이라 생각해서 총 감상평 남겨봄
1. 프로그램 포맷 기본적 한계 (높은 진입장벽)
1ㅡ1) 새로운 장르 버츄얼 메타버스 소재 자체가 진입장벽이 크다.
버츄얼 메타버스라는 장르가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매우 생소한 장르임
특히 버츄얼 예능 첫 선으로 대중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보여진 <아바타싱어>가 150억 제작비를 들고 "이거 완전 young하고 MZ인데요?"라는 유행어만 남기고 폭망해버림
이 아바타 싱어 폭망 때문에 PD 방송국놈들이 버츄얼 예능을 만든다고? 하면 불쾌한 골짜기, 어르신들이 젊은 척 감각있다고 자랑하기 위해 버추얼에 대한 이해도 없이 요즘 유행한다는 메타버스 갔다붙이고 MZ타령 하는거 아니냐 이런식으로 버츄얼에 대해 인식이 좋지 않음
그리고 버츄얼 분야갸 왁타버스니 이세계아이돌이니
인방에서 버튜버 유행한다더니 그렇지만 다 마이너하게
유행하는 수준이고 버튜버 자체가 2D 씹덕 유사 연애
느낌 나니까 요런데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버츄얼? 그게 먼데 씹덕아? 라고 받아침
그 말이 맞는게 소녀리버스 보면서 버츄얼 한 번 찍먹하기 위해 버튜버 한 번 들어가서 영상보는데 이런 감성이 너무 오글거려서 못 보겠더라 단지 '버츄얼' 소재하나만으로도 이게 먼데 씹덕아? 라는 거부감이 들만하더라
그래서 이런 버츄얼 이미지 때문에 걸그룹 팬덤(걸그룹빠들) 사이에서도 이런 인식 때문에 처음 공개되고 누구누구 참가한다는 이야기 나올 때에는
'버츄얼 하는 애들은 얼굴이 자신 없어서 가면 쓰고 하는거 아니냐, 다 이쁜 아이돌들인데 굳이 버츄얼 쌍판 갈아서 2D씹덕 느낌나게 왜 하는거냐?, 왜 우리 아이돌이 씹덕 소재 프로그램 나오냐, 이런 거 떨어지게 투표하지 말자, 이런거 데뷔하면 본체활동에 방해되는 거 아니냐' 등의 반발이 많았고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오는데 버츄얼이라는 인식 때문에 안 보는 팬들도 좀 있음
그리고 버츄얼 방송 보는 애들은 그냥 걸그룹에 관심 없는 경우 많고 3D씹덕 걸그룹 감성이 지들 감성에 안맞고 빨간약이니 머니 하면서 안 봄
그래서 버츄얼이라는 거 인식 자체가 높은 진입장벽이라 유입이 힘든 구조였다.
1ㅡ2) 한 번 엎어져 중지된 일정과 카카오페이지플랫폼고수
버츄얼 캐릭터 껍데기를 직접 만든게 아니고 기존에 이미있는 캐릭터에 비용을 내고 수정보완하는 식으로 만든건데 이 과정에서 몇몇 기존 캐릭터에 대해 협의가 안 되어서 한 번 컨텐츠 엎은 적이 있음
근데 중단되기 전에 이미 프로듀스 48 <내꺼야>, 프로듀스 101 <픽미>처럼 단체곡 영상 올라오고 캐릭터 소개하는 오프닝 공개하며 우리 컨텐츠가 이런 거입니다를 알리머 바이럴 돌리고 노를 한창 젓고 있는 시기였음
그래서 이 중단 때문에 입문빨 못 보고 노 젓다가 만거라 컨텐츠 연속성도 사라져서 다시 재개할 때 유입하기
힘든 환경이었음
그리고 카카오 쪽에서 푸쉬하는 예능이라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유튜브가 아니라 자기 플랫폼 홍보할 겸 접근성이 떨어진 카카오페이지에 선공개한 것도 유입장벽을 높이는 일종의 요인이었음
2. 소녀리버스만의 매력(좋았던 점)
이 프로그램이 사람들이 앞에 상술한 버츄얼이라는 낯선 장르에 대한 기존 인식, 한 번 플랜 꼬인거 자사 플랫폼 홍보로 접근하기 힘든 건 맞으나 이 진입장벽을 뚫고
보는 사람이면 이만큼 참신하고 재밌는 예능이 없음
유입이 힘들지 유입된 사람들이 보다가 이거 재미없네라고 이탈하는 경우가 없고 이런 거 왜 이제 알았냐며 과몰입하는 분들이 많음 그 만큼 소재가 낯설어서 그렇지
예능적으로는 진짜 잘 만든 프로그램임.
특히 나 같이 다양한 걸그룹을 좋아한다+ 뒤에 걸그룹 본체들을 어느 정도 안다. 내 최애가 끼어있다하면 더 몰입할 수 있음
2ㅡ1)'버츄얼'이라는 가면을 씌우니 선이 사라지고 본성과 숨겨닌 예능감이 드러남
보통의 걸그룹들끼리 만나는 프로그램이면 서로 선배님 후배님하며 격식차리고 선배님 무대 좋았어요~ 후배님도 멋졌어요~이러면서 부둥부둥해주고 그럼
왜냐하면 서로 정체를 다 알고 있고 이걸 보는 아이돌팬들 중 과몰입 쎄게하는 정병러들이 재밌으려고 농담한건데 A그룹 B는 C그룹 멤버 A한테 하는 거 보면 싸가지 겁나 없는 거 아님 인성 쓰레기 아님? 이러면서 매도를
하니까 사릴 수 밖에 없고 자기의 예능적인 끼를 방출하기가 힘듬
근데 소버스는 다 '버츄얼'이라는 캐릭터 탈을 쓰고 본체 개념이 아닌 나름 설정이 있는 부캐놀이니까 방송에서
C~~~발을 하던 벅큐를 날리던 서로 디스를 쎄게 해도
전혀 상관이 없음(+티비프로그램이 아니라서 수위 신경 안써도 됨)
버츄얼 껍데기를 이용해 평소의 아이돌로서의 가면을 벗고 부캐 컨셉질도 하며 평소의 나의 예능감과 끼를 제약없이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거고 그러면서 참가 아이돌들도 서로 격식 안차릴 수 있다보니 케미도 활발하게 형성되어서 보는 맛이 있음
2. 여자아이돌 이해도 높고 최신 문물 받아들이는데 뛰어난 역량 높은 제작진
소녀리버스가 '버츄얼+ 걸그룹(여자아이돌)' 즉 마이너 하고 서로 경멸하는 2D씹덕+3D씹덕 두개를 섞은 프로그램이라 이걸 잘 버무려서 재미를 뽑아내려면 이 두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함
다행히 이 총괄을 맡은 박진경이 인방이 지금보다 훨씬마이너할 때 공중파에 마리텔이라는 걸 올리고 메타버스나 가상세계 이런 개념이 익숙하지 않을 때 두니아라는 예능을 시도하는 등 마이너 감성을 잘 이해해서 주 시청자 니즈에 맞게 잘 버무리는 사람이고 또 걸그룹 빠돌이기도 함
다른 피디들도 걸그룹 서바이벌 퀸덤 제작진 할 정도로여자아이돌에 대한 이해도가 빠삭한 편이고
그래서 2D씹덕+3D씹덕 조화도 깔끔하게 잘 되었고 섭외도 기존에 예능감 있다고 알려진 아이돌들 말고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끼 있는 아이돌들을 다채롭게 잘 섭외했고 적절하게 빨간약(본체스포) 뿌려대고 마리텔 때처럼 최신 인터넷 유행어 밈 같은 것도 이용하며
센스있게 편집잘함
3. VR이라 가능한 색다른 시도
vr로 세트장 같은 걸 만들어서 곰탈출 게임을 한다던가
방탈출 같은 거 하거나 Vr기기로 피자를 만들다던가 미니 아육대를 하고 마리텔처럼 부캐로 다양한 컨텐츠 즐기는 라방도 하는 등 발전된 기술과 VR기기라는 걸 이용해 색다른 시도를 하며 기존에 없는 새로운 재미를 줬다는 거에 참신한 예능이라 할 수 있음
4. 악편 X, 모든 아이돌 참가자와 탈락자들 예우에 신경써줌
보통 서바이벌하면 당연히 악마의 편집은 깔고가고
참가자들 중에서 규모가 큰 소속사 연습생, 팬덤 크고 유명한 참가자들 분량 몰빵 해줘서 이슈 만들고 화제성 챙기고 이름없는 기획사 언습생이거나 데뷔하고 팬이 적고 인지도 낮은 아이돌은 분량 삭제가 국룰이었음
여기도 참가한 30명의 아이돌 중에서 팬덤 크기 좀 있고 이름 날리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명한 참가자도
있는 반면 촬영 중에 소속 그룹이 냉정하게 한 번도 뜨지 못한 참가자 , 그룹을 홍보하러 나왔는데 촬영 도중에 갑작스럽게 그룹에 해체된 참가자도 있음
근데 현생에서 지금 인지도와 상관없이 오로지 캐릭터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재미 뽑아내면 분량 잘 주고 모든 참가 아이돌들 챙겨주려고 하는 게 방송 보면서 느껴짐
그리고 투표나 서바이벌로 탈락한 아이돌들 한 명 한 명
따로 인터뷰 길게 만들어주면서 탈락한 아이돌들 챙겨주면서 이걸 보는 시청자들이 그 아이돌 본체 활동에 관심가지게끔 해주는 편집도 좋아서 서바이벌 악편 주작에 PTSD 온 사람도 볼만함
3.아쉬운 점
3ㅡ1) 버츄얼+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에서 나오는 시행착오
아무리 역량이 좋은 제작진이 모이고 찰떡같이 컨셉 잘 소화하고 끼 있는 아이돌들이 모이고 대기업 카카오에서 푸쉬 쎄게해주더라도 VR버츄얼 메타버스는 새로운 세계라 시행착오가 있을 수 밖에 없음
갑자기 퀄리티가 낮아지는 회차수 (4화)도 있고 데뷔조 결선 생방 라이브 할 때 기기 호환이 잘 안 되어서 음질이 박살나는 일도 있었음
근데 아쉬운 점이지 큰 문제는 안된다고 봄
3ㅡ2) 결국 가상세계보다 현생에서 인지도가 더 중요했던 엔딩
(소녀리버스 캐릭터 짜루)
제작진이 악편없이 팬덤 영향 없이 부캐로 캐릭터 잘 살리고 재밌는 참가자들 조명해주고 그랬던 덕분에 무명그룹이었고 촬영 중에 팀이 해체된 아이돌(전 벤티드 승은, 부캐 짜루) 도 결선까지 올라오긴 했음
근데 냉혹하게도 결국 마지막은 팬덤 대결로 갈 수 밖에 없었고 이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봄
나같이 최애그룹 멤버가 있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본 사람도 보통 다른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도 본체 아이돌이 이 프로그램 하면서 부캐이입하며 다른 아이돌이랑 친목질하고 즐기는 걸 보이니까 온투에 문투에 본체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찍을 수 밖에 없음
다른 사람 뽑아주다가 혹시 내 최애 떨어져서 즐기는 모습 더 못 보니까 말이지
거기에 걸그룹 좋아하는데 버츄얼 안 좋아해서 이 프로그램 안 봤던 팬들도 이거 투표해주면 최애 스케쥴 더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 일단 투표함
결국 버츄얼이라는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유입이 크지 않았다는 게 소녀리버스 안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매력 활약상보다는 현생에서의 팬덤 있고 유명한 아이돌들만
데뷔를 했다는 거
물론 대부분 투표에 서리태를 뽑은 사람으로서 내가 이 말하는 건 양심이 없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개인적인 바람이자 낭만파인 나로서는 한 명쯤은 현생의 본진 화력이 낮더라도 오로지 캐릭터만으로 좋은 매력을 보여줘서 데뷔조에 드는 기적을 보고 싶었음
보컬 다떨어지는거 보고 이프로도 답이 없다는것을 느꼇습니다 결국 취지는 성공 하지 못했네요
사실 제작진이 생각했던 취지는 성공했다고 봄
버츄얼 껍데기로 사람들을 끌여들이고 특정 버츄얼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면서 본체 아이돌에게 관심을 가지게끔 하는거라고 밝혔음
그렇기에 그 동안 편집점도 다른 서바이벌과 다르게 다음 라운드에 올라간 사람보다 탈락하는 사람에게 더 신경을 써줬던 걸로 생각함
그리고 단순히 특정 최애가 나와서 보러온 사람이 타 버츄얼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고 안에 본체에 관심가져 컴백한 다른 그룹들 퍼플키스 트라이비와 같은 아이돌 노래 들어보고 다른 그룹(네이처 위클리 등등) 본체 아이돌 자컨이나 쇼츠 찾아보고 이런 사람 꽤 있는 거 보면 취지 자체는 난 꽤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봄
물론 현생에서 잘 뜨지 못하고 현재 상황이 힘들어하는 아이돌들이 이 프로그램에 더 간절하게 비춰지는 것도 있고 그래도 이걸 데뷔 못해도 본체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는 멤버들보다는 이 프로그램에 감동있는 서사를 만들면서도, 본체 그룹이나 본체 상황 자체가 안 좋아 이 프로그램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아이돌이 한 명쯤은 데뷔하면 더 뜻깊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은 있음
그관심도 전 잠깐이라고 봅니다 어차피 프로는 끝났고 제자리로 돌아갈것인데 결국 그게 그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