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는 에이핑크가 전공이라면 러블리즈는 부전공이라고 할 정도로 러블리즈 수록곡들을 진짜 많이 들어봤음
음악적 스타일(청순)이 맞기도 하고 멤버들이 음색도 좋고 가사들도 되게 이쁘게 써서 사실상 에이핑크 다음으로 좋아했던 그룹이었기도 함
그래서 러블리즈가 데뷔 초부터 해체직전까지 나왔던 많은 곡들 중 좋아하는 노래들을 한 번 소개해보려고 함
후보로만 20곡 있었는데 정말 고심해서 힘들게 10곡 뽑았다.
1. 놀이공원: 밤새도록 돌아가는 관람차 임팩트로 인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수록곡
제목인 놀이공원보다는 유지애 파트인 '밤새도록 돌아가는 관람차' 로 알려져 있는 노래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긴 하지만 데뷔 초 중독성 있는 '밤새도록 돌아가는 관람차~' 파트로 러블리즈 인지도 올린 고마운 노래이기도 함
그만큼 밤새도록 돌아가는 관람차 파트 부분의 임팩트가 컸지만 그 임팩트로 인해서 다른 곡 안에 좋은 부분들이 제대로 평가받지는 못했던 거 같음
이 노래 템포는 빨라 신나고 퍼포먼스는 밝고 경쾌한데 노래 멜로디랑 가사는 아련하고 꽤 슬퍼서
되게 몽환적이고 신비롭고 오묘한 느낌도 있음
약간 놀이공원인데 밤이라서 사람 없는데 회전목마만 돌아가는 오싹한 느낌도 있음
그리고 유지애 뿐만 아니라 케이 류수정 이미주 등 다른 멤버 음색도 잘 표현되고 중간에 고음도 시원하게 나와서 곡 분위기도 잘 환기되었음
개인적으로는 러블리즈 노래 중 타이틀곡 안녕과 함께
가장 잘 뽑힌 노래라고 봄
2. 미묘미묘해: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가 있는 신나는 노래
2018년 발매된 미니 4집 타이틀곡 그 날의 너보다 반응이 좋아서 수록곡인데도 불구하고 후속곡으로도
활동한 노래임(사실상 타이틀곡 위상)
전개가 과감하고 급박함을 형상하는 현란한 스트링 사운드로 일단 신나면서도 술래잡기 하는 것처럼 밀당하는 느낌의 곡 그러면서도 시원한 청량감이 있음
특히 케이가 알아도 모른 척 해줘요 아니 알아줘 아니 모른척 해줘~ 여기 파트가 쫄깃함을 더해줘서 좋음
거기에 노래제목인 미묘미묘해 맞게끔 안무나 코디도 고양이 연상하게끔 완성도 높였고 그래서 팬들 반응도
꽤 좋았음 (특히 엔딩 부분이랑 중간에 단체 고양이흉내하는 거)
여러모로 보는 재미 듣는 재미 있는 노래임
3. 새콤달콤: 노래제목처럼 달달하고 풋풋한 노래
우리가 먹는 새콤달콤 까까처럼 꽤 달달한 노래
멜로디 자체가 간단해서 그런가 곡 흐름이 되게 깔끔하고 자연스러워서 이질감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라 좋아하기도 함
소위 말해 음악이 복잡하지 않아서 뇌 비우고 듣기에
되게 좋은 노래
4. Temptation: 러블리즈만의 다크한 분위기를 잘 담아낸 노래 (러블리즈 노래 중 가장 이질적인 노래)
이 노래는 다크하고 성숙하고 약간 기괴하게 들릴 수 있는 멜로디로 인해서 기존에 청순하고 아련하고 밝은 러블리즈의 이미지와 사실상 정반대 느낌임
사실상 지금까지 낸 러블리즈 노래 중에 가장 이질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근데 이런 음악에도 멤버들의 좋은 음색들이 잘 발현되니까 음색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노래에 빠져들듯이 몰입되고 마지막에 폭풍랩하고 끝나면 여운이 진하게
남는 신기한 노래임
5. Rewind: 사회초년생, 막 성인이 된 사람들이 들으면 좋은 힐링발라드
이 노래는 수록곡인 발라드이긴 하지만은 미묘미묘해
놀이공원처럼 반응이 좋아서 발라드곡임에도 후속곡으로 꽤 활동할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퀄리티는 좋은 명곡임
가사들을 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으로서, 아니면 회사에 취직하고 사회초년생 등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을 위한 곡임
성인되거나 사회생활 막 시작하면 '내가 드디어 취직했다 성인이 되었다'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쁨, 설레임과 함께 '아 내가 성인되어서 부모독립하고 잘 살 수 있을까 내가 직장생활 처음이고 미숙한데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도 함께 공존하게 됨
그리고 이 노래는 이런 새로운 것에 첫 발을 내딛는 이들이 설레이면서도 두려움이 공존하는 그 순간을 공감하고 응원하는 곡임
그래서 종종 내가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것에 시도할 때
고민을 많이 하고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하고 첫 발을 내딜 때 마음을 안정감을 얻으려고 할 때 듣는 노래이기도 함
6. Rain : 비 오는 날 잔잔하게 듣기 좋은 감수성 짙은
발라드 노래이자 진한 여운이 남는 곡
이 노래가 2018년 말에 나온 러블리즈 미니 6집 <SANCTUARY>에 수록된 곡임
참고로 앞서 소개한 Rewind도 이 앨범 수록곡인데
이 앨범 자체가 이 두 곡 말고도 수록곡들이 다 좋은 노래라(백일몽, Like U, 꽃점) 개인적으로 미니 6집 명반이라고 생각함
본론으로 돌아와서 피아노 기반 멜로디가 잔잔하고 노래 템포가 느리고 한 3분가까이 드라마틱한 변화 없이
곡이 이어지기에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음
근데 3분 지나고 나서 템포 빨라지고 멤버들 고음에 어울려지는 화음이 거의 중창단 연상되게 좋고 음색 자체가 좋으니까 끝날 때 감수성 올라오고 여운이 오래감
그래서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노래이기도 함
7. 졸린 꿈: 동화적 환상을 내포하는 밝고 두근거리는
노래이자 가사가 이쁜 노래이기도 함
러블리즈 노래의 매력이라고 하면 음색을 돋보이게 하고 가사에 몰입할 수 있게하는 사운드와 아기자기한 시적인 가사들이라고 생각함
그런 러블리즈의 매력을 잘 살리는 예시가 바로 이 노래라고 봄
특히 그 중에서도 '계절의 냄새가 너의 옷깃에 하얗게 묻어있어요'로 시작되는 가사는 완전 시적임
노래도 밝고 비트도 빠르니까 경쾌하고 두근거리면서도
청순하면서도 동화적인 느낌까지 같이 더해져서
계속 들어도 잘 안질림
그래서 이 노래 몇 년 동안 기상알람으로 쓰는 중
내일도 후반부 후렴에 케이의 졸린 꿈을 졸린 꿈을 꾸는 너! 들으면서 기상할 예정
8. 자각몽 : 몽환적이고 호러스러운 느낌, 각 잡고 라이브로 부르는 걸 보고 싶음
러블리즈 해체 전 마지막 앨범에서 가장 좋아했던 노래이기도 하고 또 제대로 각 잡고 준비한 상태에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이기도 함
거의 노래 2배속했다고 할 정도로 곡 전체 템포가 정신없을만큼 빠르고 신나게 느낌
반대로 사운드 자체가 밝지 않고 다크한데다 호러 연상시키는 장치까지 넣어놔서 무섭기도 해 부조화 속에 조화로 몽환적인 느낌까지 느낄 수 있음
거기에 노래 후반부에 러블리즈에 가창력 뛰어난 3명의 보컬들이 3연타로 3옥타브 솔까지 올리면서 노래 고조시키는게 압권이고 중독성이 엄청남
그래서 종종 이 노래 타이틀곡으로 삼고 러블리즈가 흰 옷에 빨간 구두 신어서 귀신 연상시키는 호러느낌 내고 안무도 호러한 컨셉에 맞게 짜고 밀어붙이는 빠른 템포에 후반부 고음 3연타 때리는 무대를 남겼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음
만약에 러블리즈 다시 재결합한다면 이 노래 한 번 라이브로 불러줬으면 좋겠다.
9. 삼각형: 러블리즈의 특징들을 잘 농축한 띵곡, 러블리즈 음악에 입문하기 좋은 노래
러블리즈의 특징들, 러블리즈 노래를 매력적으로 들리게끔 한 요소들을 다 갖다박은 노래라고 하면 삼각형임
러블리즈 음악 특징을 넓게 보면 4가지 정도?
1. 신나고 톡톡튀는 사운드이지만 아련한 느낌을 주는 가사와 보컬(음색)으로 아련한 여운을 준다
2. 가사가 시적이고 이쁘다
3. 그 가사들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듯이 이어져
하나의 스토리를 만든다.
4. 음색 기반한 킬링파트와 그 가사에 맞는 직관적 안무
1번 같은 경우에는 레트로게임에 나올법한 톡톡튀고 밝은 사운드이지만 가사는 친구와의 우정vs 사랑에서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내가 먼저 좋아했던 사람을 포기하는 가슴아픈 사연이고
그 사연에 맞게끔 최대한 아련하게 부름
2번 같은 경우에는 뾰족해진 내 마음이 닳고 무덤덤해질때까지 달래본다는 가사
3번은 앞에 말한 가슴아픈 사연을 친구와 대화하듯이
덤덤하게 노래부른 거
4번은 음색이 독특한 유지애가 콕콕 찔려, 쿵쿵거려~ 하면서 그에 맞게 손가락으로 콕콕찌르는 안무로 직관적으로 표현했음
이렇게 러블리즈 음악 특징들을 잘 녹여낸 노래라
나 뿐만 아니라 러블리즈팬들이 러블리즈 노래 추천할 때 많이 소환되는 노래이기도 함
10. Circle : 가사가 이쁘고 깊이가 있는 감성발라드곡
러블리즈 음악의 아버지인 윤상과 1티어 작사가
김이나가 만나 탄생한 몽환적이고 아련한 퀄리티 좋은 감성발라드곡임
특히 김이나가 작사한 가사퀄리티가 엄청남
동그라미(원) 소재 하나로 빌드업을 너무 잘했음
이 노래를 직접 가사를 곱씹으면서 들으면 먼 뜻인지
알게 될거임
마무리
사실상 러블리즈 수록곡 추천 겸 러블리즈가 해왔던 음악특징(러블리즈 음악의 매력)을 알려주는 장문의 글이었음
그리고 러블리즈는 추천할 곡들이 이외에도 많아서 시간 되면 한 번 2탄까지도 작성해봄
나는 저고리시스터즈가 좋던데
삼각형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