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역대 월드컵 도전사를 살펴보면 한 가지 전통이 눈에 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눈앞의 성적이 아니라 미래를 책임질 샛별을 최소한 한 명씩 본선에 데려갔다는 것이다. 당장 경기를 뛰지 않더라도 유망주가 세계 최고의 축구를 경험하는 게 한국축구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어서다.
1998년 꿈의 무대를 밟은 이동국(43)을 시작으로, 2002년 박지성(41), 2006년 박주영(37), 2010년 기성용(33), 2014년 손흥민(30), 2018년 이승우(24) 등이 수혜자가 됐다. 당시 20대 초반의 이들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한국 축구를 책임지는 기둥으로 성장했으니 자랑할 만한 전통이었다.
그런데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이 전통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빠질지 모른다. 3년 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눈부신 미래를 인정받은 이강인(21·마요르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당시 그는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끈 공으로 골든볼(MVP)을 수상했다. 이강인은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분위기는 긍정보다 부정에 아깝다.이강인이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하려면 본선 직전인 9월 A매치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에서 태극마크를 달아야 하는데,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더 많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3월 한·일전 참패(0-3 패) 이후 이강인을 대표팀에 부르지 않는 탓이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공격적인 재능은 인정하지만, 빠르지 않고 수비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전력 외로 간주했다. 자신이 짜놓은 틀에 선수가 맞추는 것을 선호하는 그의 축구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벤투 감독은 몇 차례 이강인을 뽑지 않는 것과 관련해 “이강인이 뛰는 자리에는 많은 선수 자원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 전문가들은 전통을 떠나서라도 이강인은 꼭 필요한 선수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빌드업 축구에 부족한 창의성을 담을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자신만의 기술과 감각적인 드리블, 그리고 동료를 살리는 패스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마요르카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은 자유를 주면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한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던 과거와 달리 이번 시즌 확연히 다른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리그 개막 3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평균 83.6분을 뛰고 있는 게 그 증거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평균 47분을 소화했다. 이강인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펼친다면 벤투 감독이 계속 외면할 경우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이강인은 벤투 감독에게 부족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카드라고 본다. 월드컵 본선에선 아시아 무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찬스를 살리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이강인이 그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월드컵 본선 엔트리가 23명이 아닌 26명인데 안 뽑을 이유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에게 기회를 줄 것인지 여부는 곧 판가름이 난다. 벤투 감독은 오는 9월 12일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이번 동아시안컵 때 추태로 벤투 진짜 싫어졌다
한국 월드컵의 전통은
못 한다고 감독 끌어내리는 거 아니였누
지금 벤투는 한일전 2연패도 문제지만 고집이 너무 강하고 팬심 대하는 자세도 엉망진창됨
안데려갈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