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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성남FC를 지지하는 마음을 모아 하나로 뭉쳤다.
극심한 외풍을 맞은 성남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구단의 팬들이 외벽을 쳐주고 있다. 성남은 최근 신상진 성남시장의 발언으로 인해 매각설이 떠올라 곤욕을 치렀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성남FC가 비리의 대명사처럼 됐다. 이에 대해 성남은 개선할 의지도 보이지 않고, 리그에서도 꼴찌만 하고 있다. 난 더 이상 이런 팀의 구단주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구단을 기업에 매각하거나 다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성남에 대해 '혈세 먹는 하마'라고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성남FC를 대기업 후원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성적 부진으로 인해 분위기도 좋지 않던 상황에 터진 매각설에 성남은 더욱 흔들렸다. 성남 서포터즈 '블랙리스트'는 공식 SNS를 통해 호소문을 발표했다. FC서울과 성남의 리그 경기에서는 "성남시는 구단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흔들리는 성남이 기댈 수 있도록 K리그 팬들이 지지대가 되어주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를 필두로 27일에는 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양 팀 서포터즈들이 목소리를 모아 성남의 연고지 이전 반대를 외쳤고, 같은 날 수원 삼성과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와 서울 경기에서도 성남을 지지하는 내용의 걸개가 나왔다.
28일 열린 성남과 수원FC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성남 팬들은 경기 시작 전 "너희는 경기에만 집중해, 팀은 우리가 지킬게"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전반전에는 "성남FC의 연고 이전 및 해체를 반대한다",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검은색은 무슨 죄?", "우리의 색은 정치색이 아닌 검정색"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며 적극적으로 연고지 이전 및 해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수원FC 팬들은 "천마불사, 흑작불사, 그리고 성남불사" 문구 걸개로 성남 팬들과 함께했다.
K리그 팬들의 마음이 하나로 뭉쳤다. 강등권 경쟁, 라이벌 관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축구팀의 존속을 위해 모두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다. 성남을 지지하는 팬들의 움직임은 파도치는 성남의 상황이 잔잔해질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잘가라 성남
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