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수능을 망쳤는데요. 말 그대로 망쳤습니다.
가장 자신 있던 과목인 국어.
2~3 등급 와리가리 했는데 수능 2주 전부터 강민철의 우기분을 부분수강하면서 전율을 느꼈고 매일매일 노력했으며, 결국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6평때 시간 없어서 못 봤던 pcr과 찍다 싶이 한 바나나 지문이 (6평끝나고 멘탈나가서 복습할꺼 안했었음.) 잘 풀렸고, 강의의도 잘 맞는다고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장에서 적당하게 긴장한체 파본검사를 했습니다. 맨 뒤부터 보는데
"아, 이거 할만하다. 괜찮은데?"
경제지문이 무조건 나온다고 생각하고 이주일 전부터 공부했던 경제 지분과, 우기분에서 잘 들어놨던 철학지문이 나왔기 때문에 약간 설랬습니다.
타종이 울리고 독서론을 푸는데 2분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여기서 화작으로 넘어가겠지만,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어떤 자신감이었는.
"독서 빠르게 끝네고 문학가고 화작가자."
라는 생각에 독서를 먼저 봤습니다. (평소에는 화 - 문 - 독 순으로 풀었습니다.)
철학지문 변증법이었나? 증명-반증면-종?? 뭐시기 부터 달러나오는 경제지문까지. 천천히 읽어나가는데 우기분에서 주구장창 연습했던 앞뒤 연결과 미시적으로 구분 같은 것들이 잘 되었다고 느꼈고, 그래서 기출 분석하듯이 읽었던 것 같아요.
문제를 푸는데도 약간 갸웃한 부분이 있었지만, 한 두문제를 제외하면 정답을 골르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는데 9시 20분 쯤이었습니다.
이때 느꼈죠, "아. 망했구나. 너무 과몰입했구나, 시간을 그렇게 쓰니까 잘 됬던거구나."
짧은 비문학은 급한 마음에 읽는데 잘 안읽히고 선지 판단도 안되서 일단 문학으로 넘어갔습니다.
문학은 쉬웠습니다. 그렇게 문학까지 풀고나니 45분 조금 넘었더군요. 이때라도 화작에 갔어야 하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남겨뒀던 독서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또 봐도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망했습니다. 화작은 두 지문 찍다싶히했고, 결국 가장 짧은 비문학도 찍었습니다.
수학은 개념은 된거 같아 기출로 넘어갔는데 막히는 부분이 많았고, 7월부터는 하루 7시간씩 수학을 했는데 는다는 기분이 안 느껴지더군요. 모평은 계속 4가 뜨고, 실모도 잘 맞아봐야 70초반이니 못볼꺼라 예상은 했는데 9번부터 박힐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어.
이게 가장 웃긴데, 평소 4에서 못보면 5까지 떨어졌던 영어인데(평생 3 나온적이 없음.) 수능 하루 전에 6.9평 분석과 경항과 유형별 주목해야할 점을 A4에 정리하고 6월꺼에 적용해서 풀어봤을 뿐인데 수능날 평소 3개 틀리던 듣기가 영상에서 말했던 것 처럼 나오더군요.
평소 건들지도 못하던 어법, 흐름, 요약문, 그리고 장문 제목과 어색한 단어까지 그렇게 맞으니 최소 3은 나온 것 같네요.
과탐은 뭐... 생략하겠습니다.
지금까지도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국어는 이해가도 수학은 어떻게 공부해야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윗 글을 읽어보시면 제가 공부를 못한다는 생각이 드실텐데, 맞습니다. 공부 못합니다.
저는 의학, 약학. 이런 전문직 목표로 하고 있지 않고, "글을 쓰고싶다는 다른 목표가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을 보장 못하기에 '안전벨트+아직 남아있는 사회적 분위기'때문에 지거국이라도 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수능 공부를 시작했고, 거차게 말아먹었네요. 9월에 공모전도 있었는데 포기하고 공부했는데 ㅠㅠ
네가 그런 마인드로 공부해서 안된거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맞아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공부가 너무 지겨워서 평소 10시간 조금 넘게했던 공부를 줄이고 글을 쓰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끝까지 하지 않으면 글도 중간에 포기할꺼다." 라는 마인드으로 끝까지 공부했습니다.
마음을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살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는 1년이었는데, 다 부질없어 보이네요. 공부를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아무것도 모르겠고 일단 군대부터 가려고 합니다. 거기서 더 할지 아니면 글에 올인할지, 내가 원하는게 뭔지에 대해 깊고 긴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고생많이하셨습니다...
힘내세요
인생에 있어서 수능은 중요한게 맞음. 근데 1년은 그만큼 중요하지는 않은거 같음. 평생 아쉬워하며 사는것보다 재수해보는게 좋을것 같다.
고생많이하셨습니다...
힘내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제 친구아들 명문고등학교 전교에서 탑10이었는데도
4수 했습니다.
어떤대학이든 들어간 다음에 군대를 가는걸 추천합니다.휴학을 하고 다시 공부하실수도 있고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수능은 중요한게 맞음. 근데 1년은 그만큼 중요하지는 않은거 같음. 평생 아쉬워하며 사는것보다 재수해보는게 좋을것 같다.
일단 좀 쉬면서 생각을
홍반장님이 마음을 비워야 합격한다 하셨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시작해보시지요
전 3합8도 못 맞췄어용ㅜㅠ
그 긴 시간 안쓰러지고 앉아 있는 것만도 장하다.. 좋은 결과 나올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