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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줘] 베트남 역사인물 인명 한자음 표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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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영도위원회 청꿈실세

요즘 디시인사이드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싱글벙글 지구촌 마이너 갤러리, 디시위키, 나무위키, 아카라이브 등에서 악성 네티즌들이 베트남인 인명을 가지고 정도가 지나친 비하를 일삼는 게시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돌 가수 레 티 투 응아(Lệ Thị Thu Nga), 당구선수 응우옌 꾸옥 응우옌(Nguyễn Quốc Nguyện), 전 국가이사회 주석 보 찌 꽁(Võ Chí Công) 등의 이름을 가지고 "미개한 이름이다", "X 싸는 소리로 이름을 짓는다"라는 비하는 약과이고 더 나아가서는 베트남의 역대 황제들, 베트남인들이 존경하는 민족영웅들, 기타 베트남 역사에 길이 남은 무수한 명사(名士)들의 이름까지 비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문제인 것은 베트남인 인명 비하글들을 아직 어린 저학년층이 재미있게 읽고나서 베트남인 인명 비하밈을 대량으로 양산해서 이곳 저곳으로 전파하고는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베트남은 예로부터 강성 민족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어릴 적부터 철저하게 역사교육을 시킵니다. 그에 따라 베트남인들이 베트남의 위인들에게 가지는 존경심은 우리 국민들이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에게 가지는 존경심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인들은 다른 나라의 국민들이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모독하는 행위를 상당히 싫어합니다. 대표적으로 유명 가수지망생 한서희씨가 2018년에 아오자이를 입고 담배를 핀 사진을 SNS에 올리자 많은 베트남인 네티즌들이 한서희씨의 글에 인격말살을 동반한 악플을 달았습니다. 이 정도로 베트남인들의 민족주의는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극단적입니다.

 

그런데 철없는 우리 네티즌들은 베트남인들이 존경하는 역사인물들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비하하는 글을 각종 커뮤니티에다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혐월감정을 지닌 사람들은 그걸 가지고 "베트남은 한자를 사용하는 나라가 아니다", "베트남은 태국 문화권 국가다"라는 역사왜곡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 내의 동남아 역사교육에서 제일 역사왜곡이 심한 분야가 베트남 역사입니다.

 

이걸 한국어에 능통한 베트남 네티즌들이 보면 자국 내 커뮤니티 사이트에다 공론화 시킬 것은 당연지사고, 그렇게 된다면 베트남 내에서 2020년 바잉미 사건 때보다 더 큰 혐한감정으로 인해 우리 외교부도 손 쓸 수 없을 정도의 한월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을까 염려됩니다.

 

이는 현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의 집권당인 베트남 공산당 뿐만이 아닌 과거 냉전시대의 우리 맹방이었던 남베트남 출신 실향민들의 반감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남베트남 또한 베트남의 역사인물들에 대한 존경심이 상당한 바,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이 입을 모아서 우리나라를 비난하는 모양새까지 만들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베트남 제국 이전의 베트남 역사속 명사(名士)들의 이름에 우리식 한자음 표기를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인의 인명은 한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베트남어는 남방계 어족에 속해있기 때문에 6성의 높낮이가 의미를 좌우하는 현지 발음을 듣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당한 괴리를 느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과서나 각종 교육 프로그램, 서적, 위키 사이트 등에서는 베트남 인물을 소개할 때 이 현지 발음 그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저연령층 네티즌들이 베트남어 인명 비하밈을 양산하는 건 이 때문입니다.

 

물론 베트남인의 이름을 전부 우리식 한자음 표기로 불러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베트남 전쟁 이후의 베트남인들은 현지 발음대로 부르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익숙하고,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베트남과 더 친한 북한도 현대 베트남인 인명은 현지 발음대로 불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제국 이전에 역사 속에서 이름을 떨쳤던 명사(名士)들은 반드시 우리식 한자음으로 불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시대에서도 베트남이 안남국(安南國)이라는 국호로 조선과 수교했을 당시 조선에서는 베트남인들을 명백히 현지 발음이 아닌 우리식 한자음으로 불렀고, 일제시대에서도 조선총독부에서 운영하던 순우리말 신문인 매일신보 또한 여조(Lê dynasty)의 초대 황제인 여태조(Lê Thái Tổ)의 본명을 우리식 한자음인 여리(黎利)로 표기했습니다. 

 

이렇듯 지나친 베트남인 인명 비하 풍조 조장을 막기 위해 베트남 제국 이전에 존재했던 베트남 명사(名士)들의 이름 만이라도 우리 한자음으로 불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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