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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방금 한국 한복판서 “김일성만세” 듣다

오주한

부제 생략

부제 생략

 

중제도 생략. 기운 빠져서.

 

지난번 칼럼에도 몇 번 썼듯, 필자의 근본적 사상은 보수다. 기록이 다 말해준다. 그리고 서울 서초구의 신논현역~논현역 사이의 거리를 종종 들르곤 한다.

 

이 동네는 필자가 다년간 본 경험상,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범죄의 고장’이다. 최근의 강남에서 길 가던 여성 치고도 당당한 어린 문신쟁이 사건이 보여주듯, 경찰 앞에서 “나 깡패다” 해도 안 잡아간다. 그게 2017년 이후의 소위 강남지역이다.

 

그간 불혹 플러스 알파 나이 될 때까지 고향 영남 떠나 충청‧경기‧인천과 서울 외곽 두루 살아봤지만 이런 곳 처음 본다. 이러하기에, 필자는 아직 기자습관 남아, 식사 중에도 귀를 세우지 않으려 해도 더더욱 세우게 된다.

 

범죄의 고장인 것 익히 잘 알지만, 필자가 뭘 해본들 아무도 범죄자들 터치 안 하기에 반은 자포자기했지만, 아마도 필자뿐만 아니라 서초구 고위관련자 분들도 익히 아시겠지만, 오늘은 더욱 기막힌 소리를 들었다. 오OO나라라는 가게 직원으로부터. 그 말의 취지 담아 옮긴다.

 

“김정은이 통일되면 나라가 나빠진다 하지만, 그걸 겪어봤나. 김일성이 차라리 통일했더라면”

 

이런 취지다. 눈치보며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열변을 토한다. 해방 직후 좌우 이념대립 시기 분위기가 이러했을까. 지금은 해방되고도 반세기 넘게 지났는데. 이 소리를 버젓이 필자 앞에서 하고 있다. 아주 당당히 핏대 세우며. 그리곤 필자가 그 기나긴 헛소리에 참다못해 몇마디 하자, 태도 바꿔 여느 때처럼 받던 가격표와 다르게 돈 더 내놔라 하더라.

 

대한민국 맞나.

 

그간 대한민국 위해 중국 연길 출장 그렇게 줄창 다니고, 우리 땅에서도 숱하게 직업병적으로 귀 세우고 다녔지만, 이렇게 대놓고 ‘국가반역적 소리’를 ‘자랑스럽게’ 하는 세태는 처음 봤다,

 

기가 막혀서 글도 잘 안 써진다. 당국 관련자들은 “증거 가져오라”는 식으로 수사도 안 한다. 누구라곤 말 못하지만.

 

필자가 과거 술 한 잔 나누며 한탄하던 국군기무사령부 직원, 국가정보원 직원 모습이 생각난다.

 

대한민국 위해 반평생 바쳐온 게 잘못인가. 회의가 든다. 그렇게 돈 주고도 못 할 온갖 고생들 하고 온 필자를 제 이름 걸고 고소해 정치범 몰아 징역보내려다 미수에 그친 문뭐씨 사건 때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다.

 

필자가 마음이 약해진 탓이라 억지로 또한번, 또다시 여겨본다.

 

대한민국. 하나밖에 없는 우리 나라. 잘 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 필자의 헛된 노력이 비록 앞으로도 계속 헛되리라도. 대한민국 만세다.

 

사진 생략

전직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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