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5대 대선 패배요인이 정말 이인제에게만 있을까?

일단 정말 딱 결과만 놓고 보자면 15대 대선은 이인제가 표를 갈라먹어서 진 것 이기는 하다.

하지만 왜 이인제가 표를 갈라먹은 건지 왜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된 건지 정말 이인제만 잘못이 있는지 를 알아야 함. 

이회창은 다 좋았으나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였던 포용력이 너무 부족했다. 

대표적으로 3김 정치의 청산을 강하게 주장함으로써 김영삼을 강하게 비판하고 출당시켰으며 심지어 신한국당 행사에서는 김영삼 화형식까지 열었을 정도였다. 또한 충청권에 기반을 두고 있던 김종필을 배척하였고 경선을 불복하고 나선 이인제를 붙잡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런 그의 실책은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실히 드러났는데, 경선에서 진 이인제를 직접 설득하지 않아 독자 출마를 말리는 데 실패함과 더불어, 3김 정치 청산을 주장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JP가 이끌었던 자유민주연합을 자극해 DJP 연합을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이는 근소한 차이로 김대중 후보에 밀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이인제가 표를 갈랐더라도 이회창이 김종필을 포용했다면 당선 될수도 있었던 것임

특히 김영삼 화형식은 정치적 자살 행위 수준인데 아무리 그 당시 김영삼이 IMF 유탄을 맞고 지지율이 한 자릿수라고 해도 PK라는 지역 기반과 당내의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생각해야함. 이회창의 이런 극단적으로 김영삼을 배척하는 것은 당내에서 친김영삼계를 배척하게 됬고 그들은 이인제로 결집함.

특히 화형식 같은 극단적인 행동은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중도층은 다 빠져나갈수 밖에 없음.

박근혜가 탄핵당하고 지지율4%였을 당시 홍준표가 박근혜 인형을 태웠다고 생각해보삼 여당 후보가 대통령의 지지층을 버리고 성공한 경우는 없음.

19대 대선 당시 홍준표도 수도권에서는 "나는 지방에 있어서 박근혜 탄핵과 관련없다"고 했지만 대경권에서 "박근혜가 안타깝다"정도의 발언으로 친박을 버리지 않았다. 그 결과 탄핵이라는 악재와 안철수와 유승민으로 보수표,중도표가 흩어져있던 상황에서도 2위라는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회창에 이러한 태도에 화가난 김영삼 대통령이 “여당후보가 당선되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 식으로 나왔고, 대놓고 이회창은 인간부터 되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깟고 이인제가 경선 불복 후 출마함.

그리고 이인제는 분명히 김영삼 복당과 공식적인 사과를 조건으로 단일화를 걸기도 했음 하지만 본인은 절대 그럴수 없다며 거절함

이때 김영삼은 청와대에서 이인제를 만났고(물론 지지선언은 없었음), 같은 여당인 이회창을 지지한다고 한적은 없음

혹자는 이인제가 안 나왔으면 이회창이 됐을거라고 하는데, 이인제가 저렇게 갈라먹게 원인제공한건 이회창이라는 것임

저런 퍼포먼스를 이회창도 적당히 하셨다면 이인제 탈당막고 충분히 대통령 하실수 있던것 이지만 포용력이너무 부족했고 그것이 낙선의 원인이 되었음 따라서 15대 대선 패배는 이인제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보기도 그렇고 오히려 이인제를 무소속 출마하게 한 이회창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