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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4년 전 ‘트럼프 징비록’ 미리 썼다… “우리 오만함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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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윤수호

앤디 김, 4년 전 ‘트럼프 징비록’ 미리 썼다… “우리 오만함 버리자”

n.news.naver.com

민주 대선 패배 후 침통한 분위기 속 쓴소리
“자신이 모든 답 갖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 너무 많아”
“나가서 대화하고, 귀 기울이고, 우려 해결하자”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이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지난 5일 뉴저지주 체리힐의 호텔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원본보기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이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지난 5일 뉴저지주 체리힐의 호텔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치러진 선거에서 한국계로는 첫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이 대선 패배 후 침통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자당에 “우리 안의 오만함을 내려놓자”고 쓴소리를 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르고 현상 유지에 도전한다는 인식, 정치와 거버넌스에 대한 깊은 불신이 트럼프에 힘을 실어줬다”며 “우리가 모든 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가서 시민들의 얘기를 듣자”고 했다.

오바마 정부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한 김 의원은 2018년부터 뉴저지주(州)의 제3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김 의원은 2020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같은 날 치러진 대선에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지역구 득표율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보다 높았다고 한다. 김 의원은 이런 현상의 원인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당시 트럼프와 자신에 투표한 사람들을 모아 일종의 ‘경청 세션’을 진행했는데, 최근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뒤 그때 녹취록을 다시 꺼내 읽어봤다고 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미 4년 전에 미리 쓴 자신만의 ‘징비록’인 셈이다.

김 의원은 “당시 트럼프가 취임한 지 4년이 지났지만 현상을 유지하려는 기성 정치인으로 여겨지지 않았다”며 “일각에서 트럼프의 정책과 성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런 우려가 정치에 대한 혐오감 자체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트럼프는 다르다’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과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뿌리가 깊은 불만이었다”며 “기성 정치와 거버넌스에 대한 불신이 트럼프에 산소를 공급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한국계 비주류인 자신이 승리할 수 있던 비결로도 역시 ‘저 사람은 다르다’는 유권자들의 인식을 꼽았다. 그는 “유권자들은 개혁과 부패 척결을 중심에 둔 제 캠페인에 공감했고, 기업 정치활동위원회(PAC)의 선거 자금을 받지 않아 특수 이해관계가 없던 점을 높이 샀다”며 “사람들이 분노하는 낡고, 고착화된 정치와 다르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트럼프의 플레이북(playbook·팀의 공수 작전을 그림과 함께 기록한 책)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했다.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 /워싱턴=김은중 특파원원본보기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김 의원은 “우리 정치에는 너무 많은 오만이 있고, 자신이 모든 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며 “나가서 유권자들과 깊고 사려 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우려를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자”고 했다. 현재 민주당 진영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에 참패하자 패인(敗因)을 놓고 곳곳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유권자들의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가로서 지속 불가능한 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이제 일을 시작하자”고 했다. 내년 1월 6년의 상원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숨 돌릴 시간은 없지만 이제 일 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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