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국가유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지난해 4월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국악인들의 가야금 연주를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기생집' 발언을 하기도 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문체위 국감에서는 지난해 4월 김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의 가야금 연주를 두고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 여사와 무형유산 원로 및 문하생 등이 참석한 오찬 간담회가 열렸고, 여기서 가야금 독주와 판소리 제창이 있었다"며 "문화예술을 사유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간담회 때 (공연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민 의원은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을 모셔다 김 여사를 위한 공연을 한 것인데 이제 와 간담회라고 거짓말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논란이 된 '기생집' 발언은 양문석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양 의원은 "공연자들에게 출연료를 줬느냐"고 질의한 뒤, 주지 않았다는 답변을 듣자 "원로들이 제자들을 강제 동원해 대통령 부인 앞에서 공연 상납을 시킨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승판서 앞에서처럼 공짜 공연을 시키느냐. 이분들이 기생인가"라며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 놨나. 이 지X 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배현진 의원은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무형유산 보유자 120여 명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했다는 기록을 꺼내 들면서 "여기서도 가야금 명장 공연 등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배 의원은 최 청장에게도 "왜 속 시원히 해명하지 못하나"라고 따져 물었고, 최 청장은 "해당 행사는 저도 알고 있었지만, 이번 간담회는 간단한 격려 행사였기에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배 의원은 "영부인이 대통령 대신 전용기를 혼자 타고 가서 문체부 예산을 쓴다거나, 아니면 임명된 고위공직자가 아니면서도 마포대교에 가서 업무지시를 하는 등 오해를 빚을만한 일에 대해서는 염려하고 자제했으면 좋겠다 이렇게들 (말씀)하시지만, 이런 국악 행사는 칭찬받아 마땅한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전자는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출장을, 후자는 김건희 여사의 최근 마포대교 시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식사 자리에서 가야금을 연주한다고 해서 (연주자가) 기생이라고 생각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악인들이 모멸감을 느낄만한 표현이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양 의원의 발언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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