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오는 9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의 장외집회를 '이재명 대표의 사법부 겁박용'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최근 당정 관계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미묘한 온도 차를 보인 두 사람이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대야 공세에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본인 범죄 혐의에 대한 법원의 형사 판결 선고를 일주일 앞두고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이런 겁박에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성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은 (이 대표) 판결을 앞두고 정부·여당과 사법부를 압박하는 위헌적인 특검·탄핵 공세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과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에 대해 미묘한 견해차를 보였다. 한 대표는 긍·부정 평가를 삼가한 채 "당은 즉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며 사실상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들 의견을 수렴해 봐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일주일 앞두고 탄핵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자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대응 사격에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건국 이래 특정인의 범죄 혐의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을 막기 위해 진영 전체에 동원령을 내리는 이런 장면은 없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도 유죄를 확신하고 있다. 만약 무죄가 날 거라고 예상했다면 이런 초유의 극단적인 총동원령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판사도 사람인지라 이런 극단적인 겁박에 공포를 느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과 함께 온 힘을 모아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성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국회가 민생법안, 예산 심사에 몰두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민주당은 매일 저녁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농성 중"이라며 "지난주 장외집회가 시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자 170석 거대 의석을 차지한 자신들이 안방을 차지하며 농성을 벌이며 큰소리를 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일은 민주당과 민노총이 거리에 나와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투쟁할 것"이라며 "이들이 벌이는 정권 퇴진 투쟁의 본질이 무엇인지 국민이 직시하고 심판해 주실 것이다. 자신들 잘못을 덮기 위해 행정부와 사법부를 흔드는 이재명과 민주당은 반드시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본인 잘못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있느냐. 없다"라며 "이 대표는 1년 내내 금융투자소득세 논란을 질질 끌며 우리 주식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것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었고, 한 술 더 떠 원래 주가 하락을 우리 정부 탓으로 돌리기까지 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뿐 아니라 민주당의 '쩐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에는 총 9명의 야당 전·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고, 그중 윤관석 의원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징역 9년을 구형받았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단 한마디 사과도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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