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9월 금리인하 조건이 무르익었다는 시장 관측 속에 연준 인사가 금리의 '조정 폭'과 관련, 점진적인 접근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8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미국 차입비용(기준금리)을 23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에서 그 이하로의 조정을 고려해야 할 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최근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더 많은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며 "고용시장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활력이) 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 둔화로 향하고 있어 금리를 빠르게 낮춰야 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밀어내는 주장이라고 FT는 전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나중에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진전에 맞춰 정책을 조정하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 결과, 즉 물가와 노동시장이 모두 불안정하고 흔들리는 것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점진주의는 약하지도, 느리지도, 뒤처져 있지도 않다"며 "단지 신중하게 다가가는 것일 뿐"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연준 회의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0.25%p 인하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으며 소수의 투자자는 0.5%p 인하까지 예상하기도 한다.
시장의 눈과 귀는 이번 주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연은 주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쏠려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례대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해당 연설에서는 실제 9월에 금리인하를 결정하게 될지, 인하하게 된다면 얼마나, 어느 정도 속도로 진행될지 등에 대한 힌트가 담기지 않겠냐는 것이 투자자들의 관측이다.
앞서 연준이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6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2.5% 각각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을 확인시켰다.
다만 노동시장의 냉각이 감지되는 7월 고용지표 악화에 '9월 빅컷(0.5%p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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