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의 채권자들이 두 회사가 제시한 소액채권 변제안보다 신속한 정상화를 더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들 대표에게 투자자 유치와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시간을 추가로 부여하고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1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에서 열린 회생절차 협의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협의회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을 전했다. 이날 오전 3시부터 열린 협의회는 약 1시간 3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와 류광진 티몬 대표는 협의회에서 채권자들에게 자구안으로 소액채권자 우선 변제방안을 제시했지만 오히려 신속한 회사 정상화를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티몬 4만 명, 위메프 6만 명 등 총 10만 명의 미정산 파트너에게 1~3개월 안에 공통으로 200만 원가량을 우선 변제하는 자구안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화현 대표는 "소액채권자 우선변제나 소액을 공통되게 변제하는 안은 모두가 좋아하는 방향은 아니다"며 "오히려 그 비용을 투자해 빨리 정상화하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하고 정상화 방안을 보완해 다시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두 회사에 각각 1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류화현 대표는 "오늘 참석 채권자들은 이커머스는 멜팅 아이스며, 시간이 갈수록 빨리 녹기에 절차를 빨리 결정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저희도 이른 시일 안에 투자자를 구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수자와 투자자를 타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난주도 소개받고 이번 주도 소개받아 만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시한이 확보됐기 때문에 그때까지 투자의향서와 투자확약서를 확보해 법원에서 그것에 따라 판단하기로 의견을 주셨다"고 대답했다.
구조조정펀드 등 외부 투자유치로 회사를 정상화한 뒤 3년 내 재매각 하는 자구안에 대해서는 "채권단은 수익 극대화가 중요하다고 했지만 3년 내 재매각 모델도 수긍해 주셨다"고 전했다.
류화현 대표는 정산 주기 단축에 대해서도 "당연히 그런 이커머스 업계의 표준으로 가야 한다"며 "앞으로 전자상거래 업계가 다 그런 식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판매업체를 대표해 협의회에 참석한 신정권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정상운영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아 질문을 추가적으로 드렸다"며 "다음 협의회까지 준비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과 판매자가 다 떠나기 전에 빠르게 현실적 대안이 나오도록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액 우선변제 방안에 대해서는 "티몬과 위메프 모두 중복은 돼 있겠지만 각각 6.6만, 4.9만 명의 채권자가 있었다"며 "채권자 수를 줄이는 단순한 효과이자 회사를 위한 정책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법원은 지난 2일 두 회사가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회사 측은 채권자들과 자율적인 협의를 위해 일단 한 달의 시간을 갖게 되며 이 기간 동안 회생절차 진행은 보류된다. 보류 기간은 최장 3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자율적 협의를 통해 합의점이 도출될 경우 두 회사는 법원의 회생절차에서 벗어나게 된다. 다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되면서 두 회사는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오후 3시 다음 회생절차 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8/13/20240813003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