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15일(현지시각) 공개연설에서 2분기 우호적인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2%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데 더 큰 확신을 줬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하가 멀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워싱턴이코노믹클럽 대담에서 "1분기에는 추가적인 확신을 갖지 못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통계를 포함해 2분기의 최근 3개월 지표는 어느 정도 확신을 더했다"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앞서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0%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하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던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CPI 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보다 높은 경향을 보인다. 6월 PCE 데이터는 다음 주 발표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한 2%로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정책을 완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제로 인플레이션 통제하는 데에 좀 더 진전이 있었다"며 "우리는 세 가지 더 나은 수치를 얻었고, 평균을 내면 꽤 좋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내려갈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이라며 "지금 하고 있는 긴축이나 긴축 수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2%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는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월 기준 PCE 물가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은 2.6%였지만, 최근 발표된 소비자 및 도매가격 데이터에 따라 경제학자들은 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은 경제에 대한 설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에 꾸준히 복귀하고 두 가지 목표 중 완전고용 측면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여지를 줄 수 있는 일종의 균형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중요한 방식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에 여유가 없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지금 균형에 있다"며 "실업률은 4.1%로 인플레이션 2%와 일치하는 완전고용을 나타내는 연준 관리들의 중간값보다 0.1%p 높은 것에 불과하다. 인플레이션은 목표 2%에 근접한 2.5%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노동시장이 예상 밖으로 악화하는 일이 발생하면 연준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화정책 전망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 회의에 관해서라면 어떤 식으로든 신호를 보내지 않겠다"라면서 금리인하 시점에 관한 힌트는 주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의 주요 금융회사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세를 고려할 때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 때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9월 인하에 이어 11월과 12월에 추가 인하를 점치고 있으며 연말까지 정책 금리가 4.5~4.7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2022년부터 금리를 급격히 인상한 연준은 7월 이후 금리를 5.25~5.50% 범위로 유지해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정례회의는 이달 30~31일이다. 현재까지 시장에서는 그다음 회의인 9월17~18일 회의 때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한편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격된 사건에 대해서는 암살시도를 비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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