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후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가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상 부동의 1위를 달리는 한동훈 후보의 '굳히기'로 1차전에서 끝날지 아니면 막판 변수가 등장해 결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한 후보는 결선투표 없이 승부를 결정짓는 '한판 끝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자들의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 파상 공세에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 후보가 여전히 유리하다.
한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자 나경원·원희룡·윤상현(가나다순) 후보는 '막판 뒤집기'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로 치고 올라온 나 후보는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김 여사 문자 논란 등으로 이번 전대에서 '친한(친한동훈)'과 '친윤(친윤석열)'계 간 갈등이 도드라지자 결선 투표로 가면 나 후보가 '비한(비한동훈)'·'반윤(반윤석열)' 지지표를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김 여사 문자 논란과 채상병 특검법 등으로 한 후보와 윤 대통령의 불화설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당정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타 후보와 달리 자신은 계파 정치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앞세워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원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친한·친윤 줄 세우기로 당이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23일 대표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결선으로 이어지면 2·3위 주자 간 단일화가 추진될 수 있다. 최근 나·원 후보가 서로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고 신경전을 펼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당 주류인 친윤계 조직력이 통할지도 관건이다. 친윤계의 조직력으로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았던 지난해 3·8 전당대회와 반대로 이번에는 친윤계가 결선투표로 끌고 가 '한동훈 단판 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역대 최대 규모 선거인단, 대통령 지지율 변화 등도 변수로 꼽힌다. 김 여사 문자 논란 이후 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이른바 '오더(order) 표'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에서다.
이 가운데 당권 주자들은 경선 투표의 80%를 차지하는 당원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당원 투표는 오는 19일부터 이틀 간 모바일 투표인 K-보팅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 대상으로는 21일~22일 ARS 투표가 이뤄진다.
한편 한 후보 캠프는 주말 새 당원 2000명을 대상으로 2차례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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