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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쓰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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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https://www.chosun.com/special/special_section/2023/10/16/J5J4QN73NFATDNORCIH4VFK7QE/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쓰는 이유는 뭘까? 노란잎이 아름다워서만은 아니다. 은행나무는 화제에 강해 ‘방화수’ 역할을 한다. 껍질이 두껍고 코르크 질이 많아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릴 정도다. 불이 잘 붙지 않아 도심에서 화재가 확산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열매는 천식이나 기침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은행나무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흡수해 정화하는 능력이 있다. 병충해에 강해 관리하기도 수월하다. 냄새가 고약하기 때문에 동물도 꼬이지 않는다. 악취의 ‘두 얼굴’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도 가로수로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은행나무 가로수의 악취를 없애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나무만 심으면 된다. 다만 과거에는 암수 구별이 쉽지 않았다. 은행나무는 봄철 개화와 가을철 결실로만 암수를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서울에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 중 25.4%인 2만 6417그루가 암나무다. 다행히 최근 어린잎만 있어도 암수 감별이 가능한 DNA 분석법이 나와 암나무가 더 늘어날 일은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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