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원희룡 당대표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1강'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과반을 저지해 결선 투표를 노리는 두 후보의 단일화가 선거전 막판 이슈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줄곧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나 후보가 원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 전날 경남 창원에서 창원 성산 당원협의회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단일화에 관한 질문을 받은 자리에서다.
나 후보는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 사퇴하는 것이 낫지 않나, 자연스럽게 절 도와주는 것이 어떨까"라고 했다.
반면 원 후보는 같은 날 부산 남구에서 당원들과 만남 이후 "굳이 말씀드리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며 자신으로의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다.
줄곧 단일화에 말으라 아끼던 두 후보가 전당대회를 9일 남기고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이들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특성상 1차 투표에서 한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는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엣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시 득표율 1위·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한 후보의 과반만 저지하면 자연스럽게 2위 후보로 단일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나 후보와 원 후보의 생각이였다.
하지만 선거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1강 2중 1약 구도는 깨지지 않고 오히려 고착회되는 모습이다. 나 후보와 원 후보가 한 후보의 지지율을 흔들지 못하고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국민의힘 지지층 344명, 무당층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의 선호도는 45%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나 후보가 15%, 원 후보가 12%, 윤 후보가 3%의 선호도를 보였다. 표본오차는 ±4.1%포인트다. 나·원·윤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30%) 한 후보에 15%포인트나 뒤진다.
게다가 선거전이 계속될수록 한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한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6월25~27일)와 비교해 7%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층(347명, 표본오차 ±5.3%포인트)만 따로 진행한 조사를 보면 격차는 더 크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절반이 넘는 57%가 한동훈 후보를 지지했다. 나경원 후보 18%, 원희룡 후보 15%, 윤상현 후보가 3%를 기록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14/20240714000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