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4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고, 국제사회의 자유 진영 연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안보 공조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연대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 대상국인 북한과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군사, 경제협력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스스로 유엔 체제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군사, 경제지원은 한반도와 인태지역의 안보 위협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러시아는 국제 평화의 마지막 보루인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응분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에너지, 보건, 교육, 인프라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꼭 필요로 하는 지원을 계속할 것이고, 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7월 저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계기로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기반한 안보 지원, 인도적 지원과 재건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내년 나토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의 기여 규모도 올해 대비 두 배로 증액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나토의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을 통해 올해 1200만 달러를 지원했는데, 내년 기여금을 두 배가량인 2400만 달러(약 331억 원)로 증액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 유포와 같이 AI(인공지능)와 디지털 신기술을 악용한 적대 행위가 새로운 글로벌 안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인공위성 통신체계를 비롯해서 국가와 사회의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일상화된 만큼, 우리는 디지털 연대(Digital Solidarity)를 더욱 공고히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오는 9월 나토와 파트너국들의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 사이버 훈련을 주최할 예정"이라며 "나토와 인도-태평양 파트너국들 간 중점협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AI에 관한 국제 규범을 주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나토와 파트너국들의 방위 역량 강화와 방산 공급망 확충에도 기여를 계속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에 체결된 한-나토 감항인증 인정서를 바탕으로 양측간 항공 분야의 방산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동의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북한제 무기에 관한 한국괴 나토 간의 정보 공유를 더욱 활성화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가 걸어온 75년의 역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며 "자유 없는 평화는 맹목적인 구호에 불과하며, 강력한 힘이 뒷받침되어야만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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